제77회 엄마 고마워요 사쿠라 마나 칼럼




제77회 생일이니 말하고 싶다. 엄마 고마워요.



엄마 딸이라 다행이야.



3월 23일 드디어 24세가 되었다. 생일마다 떠오르는건 엄마 얼굴이다. 여기서 잠깐 엄마 이야기를 하자면, 생긴건 나랑 똑같다. 둥글고 통통한 얼굴. 술도 엄청 좋아한다. 이런건 똑닮았다.


내가 중3때 이혼했고, 그후 여자 혼자서 날 키웠지만, 바로 다음해부터 나는 고등전문학교의 기숙사에 들어갔고, 그대로 상경해 일을 시작했다. 모자가정이 된 후 함께 시간을 보낸 적은 거의 없다. 내가 외동딸이라, 엄마는 약 10년간 혼자서 넓은 고향집에 살고 있다. 이미 말했지만, 엄마는 내가 하는 일을 알고있다. 데뷔전에 솔직히 말했고, 지금도 이 칼럼을 애독해주고 계신다. 고향집의 거실에는 토리노이치(酉の市)에서 산 내 이름이 새겨진 커다란 복갈퀴(熊手)가 걸려있고, 그 옆에는 스카파! 어덜트방송대상 수상시의 사진이 놓여있다. 말하지도 않았는데 "내일부터 대만가는구나. 좋겠어♡"라며 연락이 오기도 한다. 컴퓨터가 잼병인 엄마가 트위터를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엄마에겐 언제나 놀라게 된다.



이렇게 말하면, 어쩜 그렇게 이해심이 많은 모친이야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딸이 AV배우 한다는걸 허락해주다니 미친거 아냐"라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뭐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하는 상식인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엄마가 이 일을 허락해주긴 했지만, 간단히 한마디로 쉽게 허락해주진 않았다는 것이다. 엄마 나름의 갈등이 있었을 것이다.


내가 이 일을 한다고 말했을때 엄마는 울지도, 흐트러진 모습도 보여주지 않았다. 매우 냉정하게, "그래, AV에 관심 있었구나" 라고 말하곤, 잠시동안 침묵하셨다. 그 후 "계약서를 제대로 확인하고 싶다"며 사무소를 찾았다. 갑을관계를 잘 모르는 미성년인 나를, 법이라는 건전한 잣대로 지켜주려 하셨다. 엄마는 내 일을 부정하지도, 폄하하지도 않았다. 일이 안전한지 그것만 물으셨다. "그래 너는 몸이 아름답지, 좋아하는 일이라면 오랫동안 했으면 좋겠네"라고 말해주셨다.



엄마는 온갖 말을 구사하며 "일을 하지말라"고 할수 있었다. "다른 일도 있잖니"라며 설득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내가 AV여배우든 그게 아니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할 수 있도록, 믿어준걸지도 모르겠다. 그 누구도 미래의 일을 알 순 없지만, 엄마는 나의 "무언가"를 확신해주었고, 성공할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해주셨다.


소설 최저의 영화화가 결정됐고, 새로운 소설 요철이 발매되자, 1권을 사인해 엄마에게 보내줬다. 이런식으로 말하는건 부끄럽지만, 나는 엄마가 없었다면 이렇게 충실한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없었을거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엄마를 선택해 태어난다"라는 말을 자주 듣지만, 나는 엄마에게 선택받았다고 생각한다. "널 행복하게 해줄게"라며 엄마가 날 택해 내가 태어난거구나라고. 이렇게 골치아픈 딸을 골라줘서 고마워요. 엄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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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로치 2017/03/27 22:19 # 답글

    답지 않은 훈훈함에 중간쯤 읽다가 멈칫함. 아 흰눈 맞구나.
  • d 2017/03/27 23:13 # 삭제 답글

    대단한 어머니네요
  • dd 2017/03/31 01:13 # 삭제 답글

    일본의 어머니들은 너가 정한 길이니 막지 않겠다는 마인드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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