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회 사쿠라 마나 문학상 발표 사쿠라 마나 칼럼




Weekly Playboy 2017-01-02


제65회 매우 주제넘지만, 사쿠라 마나 문학상을 멋대로 발표!



활자중독인 내가 추천

주당 2,3권정도의 페이스지만, 올해도 많은 책을 만났다. 작가로 말하자면 고고생때부터 내가 너무 좋아하는 사쿠라바 카즈키는 요즘 그렇게 느낌오는 작품이 없고, 옛날 작품을 다시 읽는 작업을 여러번 되풀이했다. 카와카미 미에코는 점점 끌려들어가는 느낌으로 빠졌던 한해. 매우 주제넘지만 만약 사쿠라 마나 문학상을 정할수있다는 가정하에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들을 조금 소개하고자 한다.




준그랑프리 "모두 한밤중인 연인들" 카와카미 미에코
すべて真夜中の恋人たち (川上 未映子)

올해는 카와카미 미에코 작품만 읽었다. 주인공은 기분을 진정시키기위해 수통에 일본주를 넣어다니는 내향적인 여성. 띠동갑이상 연상남과의 연애를, 팽팽히 당겨진 가는 실위를 신중히 걸어나가는것처럼 풀어나가는 연애스토리. 어른이돼서도 이런 순수한 연애를 할수있으면 좋겠다고 꿈꿨을 정도. 덧없는 두사람의 관계성이 너무 애절했다. 카와카미 미에코의 문체도 좋았다. 반짝반짝 빛나고 아름답다. 너무 좋다.




그랑프리 "어항의 니쿠코쨩" 니시 카나코
漁港の肉子ちゃん(西 加奈子)

한때 글을 쓰다 어촌과 관련된 정보를 찾았던 적이 있었다. 그때 담당편집자로부터 받은 책이 바로 어항의 니쿠코쨩. 처음으로 만난 니시 카나코 작품이었다.

살찐 모친(통칭 니쿠코쨩)과 그런 니쿠코쨩과는 전혀 닮지 않은, 아름다운 용모의 딸, 키쿠링. 그런 두사람이 어촌에서 보내는 생활을 그리고 있다. 니쿠코쨩은 극도로 낙관적. 따스한지 귀찮은건지 알수없는 애정에 휘둘리는 키쿠링의 귀여움이 행간에서 흘러넘친다. "알아, 나도 알아" 라며 몇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는지.

키쿠링의 감정은 중학교 시절 내가 강하게 생각했던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어른에의 저항심"과 닮아있어, 읽는동안 나의 중학교 시절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동성부모와 단둘이 보내는 생활은 매우 즐겁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슬픔도 고민도 깊다. 콩트같은 이야기가 진행되는게 매우 경묘(軽妙)한 정말 재밌는소설이었다. 지금은 친구에게 빌려줬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해서 상. 어부의 애인(모리 에토)

모리씨의 단편집. 소설 타이틀이기도 한 어부의 애인(漁師の愛人)는 가장 마지막에 등장합니다. 어부생활의 주축은 바다에 있지만, 그만큼 육지에서의 생활은 주변사람들과의 대화도, 접촉도 농밀하다. 육지에서 간섭받는 일도 늘어나면서, 매우 숨쉬기힘든 무언가가 있었네요. "어항의 니쿠코쨩"과 마찬가지로 같은 어촌이 무대이지만, 그쪽이 태양이라면, 이쪽은 달이었습니다. 곧 40세가 되는 남녀, 그들의 앞으로의 미래가 그려져있습니다. 어떤것은 포기하고, 어떤것은 꿈꾸며 살아간다. 이런 삶에 결코 팝한 느낌은 없었지만, 그런 싸늘한 분위기가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이렇게 돌이켜보니 올해 읽은 책은 여성작가들 작품이 많았네요.




번외편으로 만화도!!

참고로 만화부분은 "중간관리직 토네가와"가 최강이었습니다. 내년에는 어떤책과 만나게될지 기대됩니다.




덧글

  • 각시수련 2016/12/29 19:19 # 답글

    야동배우도 일주일에 2,3권 책읽는다... 좆잡고 반성ㅠㅠㅠ

    한국소설은 엥간하면 표지에 젖통까고 그런건없는데 ㅋㅋㅋㅋ 진짜 일본소설은 표지부터 자유돋네
    저정도 커버는 여러번 봤다. 성기노출은 없지만 가슴정도는 기본.
    문학이야기라 좀 그런건 없을줄 알았는데 표짘ㅋㅋ 그렇다고 기껏 검색한 책커버 이미지 안올릴수도 없잖아.

    사쿠라 마나의 24시간 http://waterlotus.egloos.com/3554870
  • 동사서독 2016/12/29 19:33 # 답글

    외국에서 소설 샀다가 표지에 누드가 있어 당황했던 적이 생각나는군요. 그 소설 제목이 향수. 형수도 아니고 향수인데 표지가 누드 그림이라니...
  • ㅇㅇ 2016/12/30 16:01 # 삭제 답글

    한국의 학생도 책많이 읽죠. 참고서. 교과서...일본도 입시때문에
    책을 잡고 있어야 하지만 한국과는 좀 다를까나?

    그나저나 책에 예술적? 누드그림나오는게 이상한건지...
    아 한국은 유교이슬람 국가 였지...
  • d 2016/12/31 00:09 # 삭제 답글

    오 사쿠라 마나양은 다독가네요! 어떤 분이 말씀하신대로 편집자분들이 윤문하셔서 그런것도 있지만, 마나양 자체가 독서를 많이 하는 것도 칼럼가로 활동하는 이유 중 하나인 거 같아요ㅎㅎ 그나저나 책 내용이 모두 읽어보고 싶음ㅠㅜ 내용이 다 취향저격ㅠㅜㅠ!! 문득 생각난건데 어항의 니쿠코쨩 표지는 클림트의 '다나에'랑 비슷하네요
댓글 입력 영역

Google Analyt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