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고질라는 왜 재밌는가? 영화



미우라 쥰, 쿠도 칸쿠로

213회. 영화 신 고지라는 어째서 재밌는가?

흥행수입 53억엔을 돌파하며 히트를 기록중인 신고지라. 두사람은 어떻게 봤을까? 네타바레 포함하기 때문에 주의.


미우라 : 쿠도씨는 신고지라 봤나요?

쿠도 : 봤습니다. 굉장한 영화였지요

미우라 :재밌었습니다


쿠도 : 저는 세대적으로 고지라에 대해 큰 추억이 없습니다. 별로랄까 거의 없어서 제대로 본건 "고지라vs헤도라"(1971년)정도였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미우라 : 얼마전에 헐리우드판 고지라가 공개(2014년)되었지만, 일본판 고지라는 정말 오래간만이라 내심 조금 걱정되기도 했지요

쿠도 : 그런가요?

미우라 : 공개당시 최종작이라고 못박고 나온 "고지라 파이널워즈"(04년)이 말이지요 가이가인부터 카마키라스까지 역대 괴수가 총출동해서 최후에는 석양을 배경으로 고지라와 미니라가 사라지는걸 보고, 아 토라상 같은 엔딩이구나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그걸보면서 "진짜 이대로 끝인가?"라며 몇번이나 되물었습니다(웃음) 하지만 신 고지라는 그런 불안을 멋지게 날려주었습니다.


쿠도 : 이번에 대 고지라 작전회의가 생각보다 길었다랄까, 본편의 반이상이 회의신이잖아요.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것도 대단하죠

미우라 : 아이들이었다면 절대로 지겨워할 회의신을 지겹지 않게 좋은 템포로 이끌어나가는걸보며 역시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와닿았던건 역시 맘껏 "고지라시플레이(지라시=애닳게하는것)"를 맛봤다는겁니다.

쿠도 : 고지라시플레이?

미우라 : 이번 고지라는 좀처럼 전모를 드러내지 않잖아요? 드디어 나왔다 싶으면 꼬리와 등지느러니만 보이고, 머리는 안보임. 계속 애끓는 상태랄까

쿠도 : 그 마음은 알겠습니다


미우라 : 고지라 시리즈는 2편(고지라의 역습)에서 신괴수 안기라스가 등장한 이후, 기본적으로 "괴수vs괴수"의 프로레슬링 영화였으니까요. 초장부터 빨리 괴수를 출현시키고, 포효. 어느정도 건물 신나게 파괴했다 싶으면 괴수끼리 결판날때까지 싸우는거죠

쿠도 : 뭐 대충말하면 그런 이미지죠(웃음)

미우라 : 하지만 역시 SM영화도 여배우를 금방 묶어버리면 재미가 없잖아요. 조금씩 애닳게하다가 마지막에서야 포박하고, 몰아붙이듯이 괴롭히는것 같은, 역시 기다리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애닳은 시간이야말로 고지라에 대한 공포심을 증폭시키는게 아닐까요

쿠도 : 고지라와 SM플레이를 같은급으로 놓고 이야기하는건(웃음)

미우라 : 그런가(웃음) 1편 고지라(1954년)도 오오토섬에 머리만 살짝 드러냈을때부터 본격적으로 출현할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신고지라는 원점회귀의 느낌이 있어서 좋았지요. 동시에 지금까지의 고지라 상식을 완벽하게 박살내줬습니다.


쿠도 : 예를 들면 어떤?

미우라 : 원래 고지라는 해저의 고대생물이 수소폭탄 실험의 영향으로 돌연변이해서 태어났다는 설정이었잖아요. 그건 시리즈를 거치면서 답습되어왔는데, 이번에는 그것까지 바꿨고, 무엇보다도 작품속에서 점점 변신하는 고지라는 지금까지는 없었던 패턴이었죠.

쿠도 : 그건 깜짝 놀랐습니다

미우라 : 덕분에 정체불명의 기분나쁜 느낌이 최후까지 유지됐지요.

쿠도 : CG를 구사한것도 있지만, 조형의 그로테스크함이 돋보였습니다.

미우라 : 역시 괴수는 정체를 알수없다는 점이 좋습니다. 제가 초등학교1학년때 처음봤던 고지라 영화 "3대괴수 지구최후의 작전"은 당시 너무 감동받아서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이야기의 전개를 잘 떠올려보면, 모스라가 "힘을 합쳐서 킹기도라를 쓰러뜨리자"라며 고지라와 라돈을 설득해, 함께 싸우는 이야기죠. 평범히 생각해도 괴수가 힘을합쳐 싸우는건 이상하지요. 그렇게 사리분별 잘하는 괴수가 있나 싶은 이야기랄까(웃음)

쿠도 : 확실히(웃음)

미우라 : 그런점에서 신고지라는 끝까지 무슨짓을 할지 알수없어 조마조마했습니다.

쿠도 : 끝내 출현한 동기도 알수없는채로 끝났지요. 의미불명인채로 전개되는 영화는 최근 별로 인기가 없는편이었는데, 이번에는 그 허들을 제대로 뛰어넘었습니다.


미우라 : 밀레니엄 이후의 고지라는 대개 도쿄만에서 출현해 속공으로 오다이바 신주쿠부도심으로 향하는게 약속된 패턴이었는데, 이번에는 바다에 시작해 조금씩 북상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카마타, 메구로 등 지금까지 별로 침공하지 않았던 에리어까지 출현시킨 루트도 좋았습니다.


쿠도 : 미우라씨 역시 관점포인트가 마니악하네요

미우라 : 저는 그냥 일개 괴수미치광이입니다(웃음). 솔직히 말하면 잘도 이만큼 히트했구나 싶습니다. 한때 존재했던 괴수영화라는 장르도 오래간만이고, 고지라가 히트한다는 자체가 조금 믿기힘들었죠


쿠도 : 이번히트는 역시 괴수영화 좋아하는 사람들 전부 보러가서 그런걸까요. 안노 히데아키 팬도 총출동해서

미우라 : 그런걸까요. 그러고 보니 저는 공개2일째에 보러갔는데 극장에 들어가 자리를 잡은 순간, 왼쪽에 있는 사람한테서 굉장히 쉰냄새가 났습니다(웃음). 거 있잖아요 종종 아키하바라 전기가에 있는 사람들한테나는 특수한 냄새.

쿠도 : 코에 확하고 오는 자극적인 냄새지요(웃음)


미우라 : 그래요 그거. 좀있다보니 이번에는 비었던 오른쪽에도 사람이 들어오는데 무려 그사람도 강렬하게 시큼한 냄새를 발했지요. 우와 이거 본격파네(웃음)


쿠도 : 뽑기운이 나쁘군요(웃음)


미우라 : 양사이드가 쉰상태로 2시간은 어떤가요?(웃음) 하지만 전 그 냄새에서 묘하게 그리움을 느꼈습니다.

쿠도 : 그리움?

미우라 : 제가 대학생이었을때, 이케부쿠로의 문예지하, 아사쿠사의 토호에서 자주 괴수영화 올나이트 상영을 했는데, 저도 자주 보러갔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극장전체에 풍겼던 쉰내는 아마도 제냄새가 아니었을지(웃음)


쿠도 : 쉰내(웃음)

미우라 : 지금에야 이렇게 깔끔하게 차려입고 다니지만, 본래 괴수영화 마니아들은 쉰내나는 터라. 좀 반성했습니다.

쿠도 : 아니, 그건 딱히 반성할(웃음)


미우라 : 왕년의 괴수영화는 어떤 의미에서, 쉰내나는 사람들이 지탱해왔지요. 하지만 쉰내나는 사람드은 굉장히 진지하고 연구심이 왕성한 좋은 영화팬들입니다.

쿠도 : 목욕할 시간도 아낄정도니까요

미우라 : 그런 의미에서 쉰내나는 사람들이 이번 고지라에 돌아왔다는 점은 뭐랄까 조금 좋은 징조라고 생각합니다

쿠도 : 다시 괴수영화붐이 일지도 모른다!!

미우라 :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쿠도 : 그러고보니 이시이 카츠히토(石井克人) 감독의 가메라 신작도 있죠?

미우라 : 그건 쿠도씨도 출연하지요?

쿠도 : 아뇨, 그게 말이죠. 저는 예고편에서 죽었습니다.


미우라 : 그게 무슨말입니까?

쿠도 : 예고편이랄까, 작년 가메라 50주년 타이밍에 공개된 5분짜리 티저영상이 있었는데, 거기서 죽었습니다. 가메라가 등장하기 전에. 일단 스토리에 포함되는 신이라고는 하는데, 속공으로 갸오스로 죽는 역할이라, 그대로 본편에 포함돼 공개되도 출현은 진짜 한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웃음)

미우라 : 그렇군요(웃음) 하지만 괴수영화에서 첫발째에 죽는 역할은 사실 탐나는 자리이기도 하지요. 역시 가장 관객의 인상에 남을테니. 괴수영화에서 그런 배역을 받은건 명예로운 일이 아닐까요.

쿠도 : 그런가요

미우라 : 어찌됐든 기대하고 보도록하겠습니다.


++


1. 쿠도칸이 말 많을줄 알았는데, 괴수영화팬 미우라가 혼자 다 떠듬
2. 타이틀이 저래서 그 답이 궁금해 읽었는데. 왜 신 고지라가 재밌는가에 대한 딱 떨어지는 답는 없고, 아니 있었지. 결국 괴수영화 올드팬들도 만족할만한 작품이라 재밌었다라는 이야기.

3. 괴수영화팬은 쉰내난다. 좀 씻어라. 덕후들은 안씻는게 기본인가... 요즘은 안 그럴텐데.

영화관에서 쉰내나면....



덧글

  • 포스21 2016/09/29 17:43 # 답글

    글쎄요? 어쨌거나 궁금해서라도 한번 보고 싶은 영화인데 12월까지 기다려야 하니 -_-
  • ㅇㅇ 2016/09/29 17:58 # 삭제 답글

    풉 어차피 해외에선 부산행애 참패한 일본 내수용 영화인데 자화자찬 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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