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러복과 기관총 졸업 리뷰 : 구조적 불쾌감의 소재 영화





키쿠치 나루요시의 세라복과 기관총 졸업 평.

구조적 불쾌감의 소재(在処)


http://realsound.jp/movie/2016/03/post-1199.html



누가 가장 나쁜가 (=누가 가장 잘났는가)



이미 공개된 영화 세라복과 기관총 졸업. 흥행수입면에서도 비평적으로도 꽤 안타까운 결과를 남긴 작품은 세상에 썩어 넘칠 정도로 많다. 높은 확률로 본작도 그럴 것이다.

그런 작품을 때리려고 돌들고 쫓아다니는건 극단적으로 말하면 이지메이며, 이는 일부 피에 굶주린 병자(말할것도 없이 한때 이지메를 경험해, 차별원념이 사라지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서비스로 성립할지도 모른다(특히 인터넷 비평이라는 치우쳐진 틀 안에서). 하지만 말할 것도 없이, 그런 짓을 하는 녀석은 지옥행이다. 무상이라면 몰라도 돈받고 그런 짓에 가담한다면

하지만, 반복해 말하지만 나는 일이기 때문에, 뭔가 쓰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다고해서 맘에도 없는걸 써내 짜깁기한다거나, 아트로바틱한 논법으로 연기만 피우는 일은 못하진 않지만 금방 들통난다.

인터넷만 보는 사람들은 바보라기보다는 완전한 신종이며, 말이 통하지 않기에 상관없지만, 아직 세상의 독자전원이 그렇지는 않다. 짜깁기가 들통나 지적당하는, 생각만해도 끔찍한 수치에 견딜수 있는 사람은 마조히스트 뿐이다. (그렇게 고민된다면 다른 작품 고르면 되잖아, 라고 말하는 분은 단순히 세상을 모르는 사람이다. 비평가가 작품을 자유롭게 선택할수는 없다. 연재 담당자가 골라준 파이널리스트 중에서만 고를수있다. 참고로 이번 파이널리스트는 '셸콜렉터(shell collector)'와 '단식게닌(断食芸人)'과 본작이었다. 지인이 나오거나 음악을 담당한 작품은 비평하지 않는다. 라는 개인적인 주의에 의해, 자동적으로 본작을 고르게 되었다. 같은 음악가로서 타케다 테츠야와 친교가 있었다면, 난 어떻게 되었을까. 꾀병으로 원고를 누락시킬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고로 보기로 했다. "너무 성실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지 않느냐"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게 이럴때 가장 좋은 방법인것을 알고 있다. 이렇게 하면 구체적으로 아무도 상처입지 않고, 또한 현상태도 전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아슬아슬하게 아무것도 안하는 상태와 같다.

이 작품에서 안과 밖, 둘 다 합쳐 <가장 나쁜 자>는 누구인가, 책임을 추궁받아야하는 자이다. 그리고 상당히 높은 확률로 <가장 나쁜 자>는 <가장 잘난 자>와 동일인물이다. 나는 본작의 <가장 나쁜 자>이자 <가장 잘난 자>는 원작자인 아카가와 지로(赤川次郎)씨라고 생각한다. 이후, 이 가설에 따라 본고를 진행하겠다.



먼저 본작은 "그 명작의 리메이크"가 아니다


극단적으로 개인적인 일이지만, 나는 신주쿠의 시네마트라는 영화관의 앞을 자주 지나다닌다. 한국영화가 자주 상영되고, 빌딩 안에 있는 타이스키를 마음껏 먹을수 있는 mk라는 체인점을 좋아해 자주 가기 때문이다. 이때 본작의 포스터가 꽤 길게늘어져 붙어있었다.

자신있게 말할수 있다. 나를 포함해 지나가는 사람 거의 100%가 본작을 81년 수마이(相米), 야쿠시마루(薬師丸) 콤비의 명작 세라복과 기관총의 리메이크라고 생각할 것이다.

졸업이라는 글자가 붙어있지만, 눈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아마도, 35년전 봤던 기억으로는 호시 이즈미(星泉)는 라스트에 고등학교를 졸업했던 것 같기도 하다. (이는 완전히 잘못된 기억. 영화는 "아직 여고생인 호시 이즈미의 어느 가을, 혹은 겨울로 끝난다). 마찬가지로 카도카와 영화 전성기의 클래식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애니메이션판의 포스터도 여기서 봤던 것이 "요즘들어 카도카와 영화의 클래식이 연이어 리메이크되네" 라고 멋대로 생각하는 경향에 도움을 주었다.

내가 아무것도 모를뿐이었지, 컨텐츠로서의『세라복과 기관총』은 그 유명한 사이토 타마키(斉藤環)씨가 한권에 걸쳐 고찰한「전투미소녀」라고 하는 일본고유문화의 너무도 이른 선구적인 작품으로서,「커다란 기대를 진 신인아이돌의 등용문이자, 여배우로서의 포텐셜에 대한 테스터이자, 아이돌의 첫주연용 작품」이 되었다. 무대로 치자면 피터팬이고, TV로 치자면 가면라이더 같은 것이다.

하지만 깜짝 놀랐다. (진짜로) 본작은 리메이크작이 아니었다.



「그럼 뭔데?」라고 물으면, 입이 좀 무거워지겠지만

이것은「속편」이다. 같은 세라복에 같은 기관총. 그런데 그런데 이것은「후일담」이다. 제복과 기관총의 발달은 지난 40년동안 동결되었지만, 과연 계속 멈춰있었을까?

하지만 이런 점은 본작의 직접적인 흠은 아니다. 본작이 <현대적 브레이저형의 제복>이고, 기관총도<미군이 이라크의 사막에서 사용할것 같은 초 하이스펙한 외형>이었다 해도, 작품의 평가는 거의 바뀌지 않았을거라 추측된다.



그럼 시간축이 어떻게 되냐. 어느 정도의 후일?

이「후일담」의 시간대는 딱 나오는데「지금 현재는 올해 여름」이다. 주인공 호시 이즈미는 고교3학년의 여름방학을 맞이하고 있다. (이것이 타이틀에 붙어있는「졸업」과 연결된다). 뭐 괜찮다. 이 정도 일은 쿨재팬이자, 치비마루코쨩과 사자에상이 평생 나이먹지 않는다는 일종의 병리현상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우리나라의 전통에 따른다면, 오히려 평범한 일이다.

<메다카구미의 4대 보스, 호시 이즈미>는 캐릭터이다. 오리지널판의 1981년에 고교1~2학년이었던 그녀는 35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고생이다. 하지만 그녀는 2016년에 리얼한 졸업을 맞이하게 된다. 즉, 본작은「81년 오리지널의 1년 혹은 2년뒤」가 아니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런 후일담이다.

자, 그럼 여기서 문제다. 뭐가 문제인가? 나같은 쿨재팬 음치는 석가에게 설법하는 어리석음은 피하고 싶지만, 이 작품에서는 사자에상, 치비마루코의「세계 전체가 멈춰있다(혹은 순환한다 혹은 반복된다)」형태와, 「제대로 시간설정이 되어있는 후일담」이 별다른 컨셉과 설정도 없이, 엉망진창으로 섞여있다. 이런 무리한 키메라를 본 적 있는가. 아니 난 본적이 없다.

오리지널에서 항쟁한 조직은 아직 남아있다. 랄까 오리지널의 라스트에 해산한 메다카구미는 일반인이 되어「메다카 카페」를 경영하고 있다. 그리고 오리지널에서 죽은 야쿠자들은 설정채로 증발했다.

「당연하지, 오리지널은 전부 죽었으니까」. 그렇다. 하지만 이는 어떠한가? 본작에 등장하는 새로운 3명의 야쿠자들은「그후 메다카구미에 들어간 야쿠자」가 아니다. 오리지널의 라스트, 아이돌 영화사에 남은 명장면「쾌・감」에 참가한 자들이, 모두 살아남아 그대로 일반인이 되었다. 라는 설정이다.

그들을 데리고 기관총을 연사하며「쾌・감」이라고 하는 장면은, 엄밀하게「1년, 2년전일」로서 묘사된다. 즉, 81년의 오리지널과 본작은 다른 등장인물이 시공을 뛰어넘어 연결되어잇다. (조금 덧붙여 말하자면, 이런 점은 수업중에 깜빡 잠든 주인공의 장면에서만 나오기에「그건 전부 꿈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도주로를 준비해놨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그 도주로는 닫혀간다. 도대체 뭘 위해 준비해놨던건가)



내가 쿨재팬에 적응하지 못했기에 (그런거라면 다행이지만)

이 점 이외에도 본작은 오리지널에 대해「평행우주에서 일어나는 후일담」이라는 식으로 규정지을수 밖에 없는 설정으로 만들어져있다. 어릴적부터 부자가정(父子家庭)으로, 아내와 딸, 엄마라고 하는 다중적 여성상을 받아들이며 성장한 이즈미. 그런 그녀가 사랑했던 아버지는, 오리지널에선 영화 초반에, 공항에서 그녀와 스쳐지나가며 사고사(암살)당하지만, 본작에서는 댄디한 숙부가 등장해 어릴적부터 부모가 없던 이즈미를 부친 대신에 키우다, 이즈미의 눈앞에서 총격으로 죽는다. 쓸데없이 길게쓰고 싶지 않아 많이 줄였지만, 이런「에? 에?」같은 설정이 더 많이 있다.

차라리 이게「오리지널의 설정만 빌려온 전혀 다른 작품」「멀티엔딩 감각의 환골탈태」라면 안심하고 각본의 유도에 넘어가줄수 있다. 그런 설정의「신시리즈」「속편」은 산더미 같이 있다.

하지만 본작은 반복해 말하지만「평행우주에서 일어나는 후일담」이외에는 설명할 방도가 없다. 오리지널과 딱히 의미도 없는 부분을 공유하며, 딱히 의미도 없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넣어놨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들은 관객들이 안심하고 이야기에 따라가려는 것을 방해한다. 또한 이런 부하는 작품전체를 압박한다. 이런 압박감은 게임도 안하고, 만화도 안보는 나 개인적인 경험부족에서 오는 무이해이길 절실히 바란다. 아니 바라지 않는다.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압박받았기를 바란다. 모든 등장인물이 그랬던 것처럼.



다시 한번 묻는다. 가장 나쁜건 = 잘난건 누구인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하시모토 칸나는「사진 한장으로 천사니, 1000년에 한번 나오는 미소녀라고 불렸는데, 영화에 나오니까 이정도 밖에 안되냐」라는 무자비하고, 저능한 펀치를 노가드로 계속 처맞을수밖에 없다.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주먹에 짜증을 실어 내지르는」사람들의 퇴행적인 포악함은 젊은 하시모토의 마음을 부러뜨리기엔 충분하다. 피해자는 하시모토 칸나 뿐만이 아니다. 감독인 마에다씨도, 각본의 타카다씨도「소재도 못살린 무능이, 쓸데없는 이야기도 전부 망했고, 너희들이 하고 싶은 것도 껌이하의 가치 밖에 없었다」라고 평가되고 끝나버린다. 「카도카와 영화같은 오와콘에 40주년이고 나발이고 없지. 100주년도 이꼴날거야」라고 끝나버린다. 모처럼 드왕고와 업무제휴했는데!!

이런 비극의 연쇄는 평행우주 설정 없이는 수습이 안된다. 본작은 상당한 SF작품으로 뭐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그런 이해가 없는한 본작의 각본은 거의 대부분의 장면에 파탄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한 부하가 걸린다. 어쩌면 하시모토 칸나는 중력이 지구의 5배나되는 별에서 영화촬영을 강요받았던 걸지도 모른다.

「찌라시에 대문짝만하게<여고생은 사랑도, 부활동도 바쁘다>라고 적혀있는데 사랑도 부활동도 하나도 안 나오잖아(웃음)」「전단지 뒷면엔<여고생간의 LINE대화>가 전면푸쉬되어 있는데 극중에서 LINE 따윈 한번도 안하잖아(웃음) 랄까, 애시당초 친구도 없고」「어째서 SM클럽도 아닌 가게에 교수용 로프가 있냐. 하시모토의 괴로운 얼굴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잖아(웃음)」「졸업이 테마인데, 졸업은 마지막의 졸업증서 받는 장면뿐. 그리고 뒤돌아서 부르는 주제가. 뭐야 이거, 가장 암흑기였던 시절의 ATG나 디레칸에의 오마주?(웃음)」「<단 한번의 여름>도<인생에서 단 한번의 고등학교 3학년>의 애절함도 그리지 못하고, 라스트에 갑자기 완전무의미한 유카타신이 나온다(웃음). 엄청난 진공감. 역시 천사의 짓(웃음)」

이렇게 태클걸고 싶은걸 참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런것들 전부, 평행우주가 설정된 세계관이라면 당연한 일이 된다. 이러한 원인이 각본과 이를 지배하는「원작」이 가한 부하에 의한 것이라고 추측하는건 어렵지 않다.

그렇지만 이렇게 지적한 모든것들. 화면 속 하시모토 칸나의 매력이 대폭발하면, 일발대역전.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것이다.

하지만 내 경험에 의하면 「안좋은 각본을 수락한 여배우는 아무리 미모와 연기력이 출중해도 매력이 떨어진다」. 감독도, 여배우도, 분명 현장에서 자기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 잘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

『라스트 러브』의 이토 미사키는 그 극한치를 기록하고 여배우생명 자체에 마침표를 찍어버렸다.『패러사이트 이브』의 하즈키 리오나(葉月里緒奈)도, 『래플스 호텔』의 후지타니 미와코(藤谷美和子)도. 과거의 이런 처참한 사고가 원인이 되어, 연예계에서는 각본/원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너무나도 커져버렸다. 하지만 그정도로 엔터테인먼트에 있어 각본의 힘은 강력하다. 미지수인 여배우를 영광의 길에 올려놓기 위해선 먼저 각본. 그 다음이 연출이다.『로마의 휴일』까지는 아니라도, 오리지널판『세라복과 기관총』에는 명공 다나코 요조(田中陽造)에 의한 각본의 생생함이 있었기에 당시 신인배우였던 야쿠시마루 히로코를 기적적인 위치까지 올려놓을수있었다

그렇다면 본작에서「가장 나쁜 = 가장 잘난」것은 각본가인 타카다 료(高田亮)씨인가. 아니다. 바로 아카가와 지로다.



알고 싶어하는 민중

애시당초 본작은「카도카와 영화 40주년기념」작품이기도 하지만, 명작히트 시리즈를 지닌 아카가와 지로의『세일러복과 기관총』이 시리즈화 되는 빅프로모션이다.

본작의 원작『세일러 복과 기관총~졸업~』은 2006년에 발매되었으며, 올해 1월에는 최신작인『세일러복과 기관총3~실종~』이 발매되었다. 타이틀만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이건 호시 이즈미의 딸이 주인공이다. 본작은 소설의 프로모션 영화라는 측면도 가지고 있다.

카도카와 문고가 카도카와 영화를 세우고, 그후 집안소동으로 3갈래로 갈리게 되는데, 어찌됐건 일본의 미디어믹스 선구에 해당하는「카도카와 문고/영화」의 전성기 명카피 프레이즈「읽고 볼것인가, 보고 읽을것인가」로 대표되는 책과, 영화의 프로모션이라는 수법을 그들이 40년이 흐른 지금에도 먹힐거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참고로 그들은「주제가 상술」까지고 믿고 있었다. 생각치도 않게 웃음이 터졌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가장 카도카와에 공헌하고, 우대된 사람, 영화의 이야기를 규정하고 각본의 한계를 규정하고, 작품의 완성도를 거의 결정지어버리는 권력은 누구에게 있을까?



로스 맥도날드를 좋아하는 천연(天然)의 천재

로스 맥도날드는 LA에 있는 맥도날드를 가리키는게 아니다. 일류에 레이먼드 챈들러가 있었을때, 황금의 이류 하드보일드 작가. 아카가와씨가 가장 경애하는 미스터리 하드보일드 작가이다. 이 절묘한 애호관계에 관한 분석은 이미 여기저기에 많이 나와있기에 생략하지만, 아카가와씨가「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최다작가(最多作家)」이자「천연의 천재(天然の天才)」라는 것은 잘 알려져있다.

심하게 다작을 하기에 동시에 여러작품의 연재를 안고있으며, 때문에 소설 등장인물의 일람표를 서재에 붙여놓았던 시기가 있고. 스스로 작품 속에서 죽인 인물의 묘를 실제로 만들었다(성묘하러 가기 위해!!!)는 일도 유명. 특필할 점은「범인도 트릭도 정하지 않고 쓰기 시작해, 소설을 쓰면서 트릭을 정하고, 범인도 정한다」는 엄청난 말을 남겼다는 것. 호시 이즈미의 시공간 뒤틀림 따윈, 아카가와씨의 손에 걸치면 어떤 설정으로도, 어떤 해법으로도 풀리고 자연스럽게 재개된다. 천재, 아카가와 지로의 머릿속이라면!!



같은 엔터테인먼트라도, 아니 같은 엔터테인먼트이기에

소설과 영화 각본차이에 관해선 여러가지 설이 있다. 하지만 얼핏보면 영상과 음악으로 교란과 트립의 가능성이 있는 종합예술로서의 영화보다, 소설 쪽이 훨씬 더 자유롭다. 전위문학의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다. 아카가와의 오락소설은 때때로 복선과 사실같은 제1정의가 리얼의 한참전 단계에 있다. 자립율과, 동일율, 배타율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는 우리들이 경험하는 사상으로 예를 들자면, 수면중에 꾸는 꿈에 가장 가깝다.

이건 절대로 농담이 아니다. 나는 데이비드 린치가 아카가와 지로의 『삼색털 고양이 홈즈』를 원작으로 영화를 찍는다면, 로버트 올트먼의 『롱 굿바이』를 훨씬 뛰어넘는, 전위오락 미스터리가 완성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최대의 경의와 함께 단정하는데, 본작에서 가장 나쁜, 그리고 가장 잘난 높은, 잘난 사람은 아카가와 지로다. 말할 필요도 없지만, 이렇게 말하는 본인에겐 요만큼의 악의도 없다. 하시모토 칸나, 마에다 감독, 기대에 배신당한 수많은 팬들. 이 작품의 최종보스, 거악, 천연(天然)의 거인은 아카가와 지로이다.



이를 염두하고 (동정감각에 대해)

그렇지만, 권력자를 총으로 쏴죽이면 일이 다 끝난다는건 청년의 주장이다. 감독인 마에다 코지(前田弘二)는 여기가 어설프다, 여기가 뛰어나다, 이건 그럭저럭이라는 각론보다, 총론으로서「동정(童貞)으로서는 완성되어있다」라는 평이 현재에는 가장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작품 중앙에서 펼쳐지는, 장황할 정도로 긴 총격신, 주연 하시모토 칸나를 앞에 두고 현대 아이돌 영화라면, 요만큼은 기본적으로 해줘야되는「에로=모에」의 센스가 너무 없다. (하시모토 칸나를 대충꾸며놓은 스타일링에선 감독자신의 욕망도, 센스의 통일성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러브호텔 앞에서 순수하게 활보한다 = 두근두근」이라는 싸구려 동정감. 여름이라면 이정도 소나기로 옷갈아입겠지? 같이 츳코미 넣고 싶어지는 장면, 무리한 힘 넣은듯한 옷갈아입는 장면 등등) 이는 성적인 경험을 통해 개선되기를 바란다.

「동정이기에 모에물 못찍겠다」라는건 표현자로서 치명적이다. (아카가와 지로씨의 압력으로 그렇게 찍은거라면 이 말은 철회하겠다)



동정의 폐해 (좀 더 위험한쪽)

우리나라에선「동정은 모에에 강하다」라는 수식이 일반화되어있는데, 동정감각은 미소녀로 대표되는 알기 쉬운 페티쉬나 로리콘 컴플렉스 같은「메이저 모에감각」에만 발휘되는게 아니다. 페니스의 상징으로서 프로이트계에서는 1,2위를 다투는 피스톨, 즉 총격전에의 성적집착도 역시, 동정으로서의 기술과 센스가 요구되는 포인트이다.「총질을 좋아하는 사람은 동정」의 법칙으로 봐도 문제는 없을것이다.

평가의 기준은 여러갈래로 나뉘지만, 여기서는 한점만 묻겠다. 「대량의 피스톨이 나오고, 많은 사람이 장시간의 총격전을 촬영할때, 누가 사살되고, 누가 도망치고, 누가 중상, 경상을 입는가」라는 포인트는, 이후의 전개에 영향을 줌과 동시에 우연으로도 사용가능하다는 의미로 볼 때 쉽지만, 귀문에 해당한다.

본작에서 총격전은 앞서말한「의문의 교수형도구」를 포함해 개판이다. 비판을 각오하고 지적하는데, 비주얼이 서양영화와 비슷한 수준에 올랐기에 이는 더욱 심하다.

어째서 수초동안 쏘지 않았는가? 어째서 수미리 틀어졌는가, 이는 제대로 된 근거가 있는 중대사여야만한다. 총사회인 미국은 총사회라는 리스크를 짊어졌기에, 총격전의 리얼함과 계산을 완벽히 컨트롤하여, 이후 영화의 흐름을 방해하기는 커녕 더 강화해준다.

동정이 꿈만 가지고 찍은 총질은, 본흐름과는 전혀 상관없이 수영복입은 아이돌이 나와 춤추는 장면과 똑같다. 이는 총사회가 아닌 일본영화계가 품고 있는 구조적인 약점이라고 지적해두고 싶다. 「타란티노 보고 공부해서 다시와라」라고는 말하지 않겠다. 지금이라도 타란티노 보고 공부해야된다.

『헤이트풀 에이트』의 평가는 제쳐두고, 그 작품에서 발사된 총탄수는 얼핏 많아보이지만, 사실 최저한으로 쐈다. 다음주에 개봉하는 한국 느와르영화 내부자들에서는, 눈을 돌릴만한 잔학묘사나 화려한 폭력장면이 넘침에도 불구하고, 총탄은 커녕 총자체도 나오지 않는다. 물론 본작의 총격전이 100% 아카자와 지로의 원작에 충실하다면, 모든 지적은 철회하겠다.

마지막으로 이것도「동정감」에 포함되나 안되나 속단은 피하고 싶은데, 본작에서 가장「리얼한 그림」은「교통사고로 죽은 여고생의 시체」이다. 언밸런스할정도로 돌출된 이 장면의 박진감은「영화의 그림이 아니라, 테레비 뉴스나 인터넷의 그로테스크 동영상의 그림」이다. 그래 좋다. 젊어서 그런거겠지. 요즘 사람답다 (감독은 30대). 하지만 단적으로 묻고 싶다. 정말 이걸로 만족하는가?



덧글

  • 각시수련 2016/03/21 13:17 # 답글

    세라복과 기관총 망했다길래 전문가 평은 어떻나 싶어 좀 긴 비평 번역해봤는데 이놈 엄청 말을 뱅뱅 돌려하네 ㅋㅋㅋㅋㅋ 중간에 괄호좀 고만 넣어라 ㅋㅋㅋ 글이 자꾸 이래갔다 저래갔다 하잖아.

    요약하면 각본깐다. 전체적으로 개연성, 정합성이 없는걸 깜.
    물론 연출 별로인 것도 깐다

    특히 쓸데없이 장황한 총격신을 지적. 이게 전개랑 상관있으면 몰라도 별 상관없다는걸 문제로 꼽는다. (그리고 이런점은 감독이 동정이고 때문에 총질에 대한 환상을 품었다고 설명. 또한 동정이기 때문에 하시모토 매력 못살리고, 모에컨텐츠 만드는데 센스가 후달린다고 지적.
    하시모토 모에의 매력을 못살린 연출.

    하지만 이런 모든점이 만약 아카가와 지로의 원작에 충실해 벌어진 사태라면,
    비난받아야할사람은 아카가와 지로 본인.
    심지어 이번에 영화망해서 안티들과 대충한테 불같이 까일 하시모토의 마음고생까지 전부 원작자의 탓 ㅋㅋㅋㅋㅋ
    (물론 쌍팔년도 지들이 해먹었던 미디어믹스 상술, 책과 영화 동시에 팔아먹기, 주제가 팔아먹기등이 지금도 통할거라고 오판한 윗대가리책임도 크다고도 지적. 심지어 판매량 저조한 영화주제가가 하시모토 본인 솔로데뷔곡 ㅋㅋㅋㅋ 이 이기 뭐여 ㅠㅠㅠㅠㅠ)

    *저게 졸업 원작이 있었구나. 세라복과 기관총2,3가 소설이 있었네. 이제 알았음. (뒤로가면 이즈미의 딸이 주인공;;)
    나는 원작소설 1권이후 내용을 각본이 오리지널로 쓴줄알았는데
    사다코3D시리즈도 원작소설이 있는데, 그건 원작소설에서 등장인물만 빌려오고 전혀 다른 스토리.
    http://waterlotus.egloos.com/3366708 S 에스 - 13년만의 시리즈 신작, 루프계의 분기점. 링시리즈 13년만의 후속작은 그래도 재미 괜찮았다.

    리뷰쓴 사람 한국영화 좋아하나봄. 한국영화 상영한다고 해당영화관 자주가고 내부자들 흥행기록 얼마나 될까 두근두근 거리고 있네.


    하시칸 진짜 불쌍하게 됐다. 첫주연영화인데 이렇게 꼬꾸라지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 각시수련 2016/03/21 07:25 # 답글

  • RuBisCO 2016/03/21 09:39 # 답글

    사실 총질 하면 일본 영화 제작자들은 마이클 만을 보고 좀 배웠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긴 합니다.
  • WeissBlut 2016/03/21 11:51 # 답글

    원작은 학교에서 빌려봤는데 후기에서 졸업이 언급되길래 그럼 졸업도 원작이 있나… 하고 생각만 했습니다. 졸업은 정발이 안됐는지 도서관에 없더군요.
  • z 2016/03/21 22:13 # 삭제 답글

    뭐저래 말을 빙빙돌려적었어
  • 칸나불쌍해 2016/04/27 21:45 # 삭제 답글

    칸나의 팬이기도 하고 영화를 좋아하는사람이지만 정말아니다라는걸 느꼈다 각본를 쓰는 사람이 각본에 관한 책을 한권이라도 읽기만 했어도 이렇게 안나온다 연출가가 전작 아니 다른 영화를 보기만했었
    어도 저렇게 연출못한다 칸나가 연기력문제가 잠깐 말이있엇지만 그래도 이영화가 망한건 제작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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