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인의 닌자 (十七人の忍者,1963) : 이것이 진짜 닌자다 영화




이가 닌자 16명 VS 네고로 닌자 1명

칸에이 8년, 도쿠가와 2대 쇼군 히데타다의 죽음이 다가오는 가운데,

적남 이에미츠의 동생인 타다나가가 츄고쿠부터 큐슈에 걸쳐 사이고쿠(西国) 토자마 다이묘(外様大名)들의 서명을  
모은 모반연판장으로 히데타다의 죽음과 동시에 에도로 군을 이끌고 오려는 불온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을 파악한 로쥬(老中)・아베 분고노카미(阿部豊後守)는 이가 3개조의 두령 진고자(甚伍左)를 은밀히 불러 
슨푸 성(駿府城)에 있는 연판장(連判状)의 탈취를 명령한다. 진고자는 자신을 포함한 이가 3개조의 닌자 16명을 총4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서 스루가 성으로 향한다. 그리고 자신의 여동생인 코즈에(梢)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연락책으로 에도에 남겨둔다.

지형과 경비, 모두 철벽을 자랑하는, 스루가 다이나곤 타다나가의 거성(居城)인 슨푸 성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기슈(紀州)의 네고로 닌자(根来忍者)인 사이가 마고쿠로(才賀孫九郎)였다.

이에미츠 측에서 이가 닌자를 보내올 것을 예상한 슨푸 성에서 네고로 닌자인 사이가 마고쿠로를 고용한 것.
이가 닌자 16명 VS 네고로 닌자 1명, 서로의 지모가 부딪히는 장절한 싸움이 펼쳐진다.


리얼리즘 닌자영화이자, 일본 집단항쟁시대극의 시초.

이 작품은 하세가와 야스토(長谷川安人) 감독의 영화로,『13인의 자객(十三人の刺客)』보다 5개월 먼저 공개된 집단시대극.

토에이 집단시대극은 일반적으로 그 시초가 13인의 자객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17인의 닌자」가 제1호.
집단항쟁시대극의 시초라고 불리는 영화. 또한 소수의 열광적 팬을 보유한 컬트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연판장을 빼앗으려는 이가 닌자와 연판장을 지키려는 성 측의 집단 대 집단의 싸움.

이 싸움에는 시대극에서 흔히 보이는 정의 대 악의 대결구도도, 히어로 VS 악당의 도식도 성립하지 않는다.
그저 목적을 위해서 움직이는 닌자들이 있을뿐. 역사적 사실 (타다나가는 타카사키로 유폐되어 자결한다) 이 이미 결말로서
주어져 있지만, 극중 영상은 관객들을 영화속 닌자들의 대결을 긴장감 있게 보게끔 만든다.

집단시대극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리얼리즘에 있다고도 할 수 있는데, 이 영화에서 그려지는 닌자는
『은밀검사(隠密剣士)』에 나오는 초인적인 닌자들이 아니라, 역학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현실에 걸맞는 리얼리즘의 닌자들.

성벽을 기어오르고, 야구라(櫓)에 들어붙는 것은 우리들이 흔히 볼 수 있는 암벽타기의 요령. 밤의 어둠 속에 숨어드는
그들의 행동 장면들은 흑백 영상으로 더욱 효과적이 보이게 되었다. 아마도 이러한 장면들을 컬러 화면으로 보여주었다면
좀 없어보이는 장면이 되기 쉽지 않았을까 싶다.

또 이러한 리얼리즘의 닌자들을 더욱 돋보이게 한 것은 바로 히코네 성(彦根城) 로케이션.

실제 성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성의 질감이 CG영상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 외에도 또 영화의 중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영화 속 성문들은 다리 앞에서 보면, 해자와 다리, 문과 성벽의 소나무들이 모두 화면에 쏙 들어와 멋지게 연출되었다.





'정(靜)'과 '동(動)'의 연기대결.


영화의 표면상 주역은 츠게 한시로(柘植半四郎) 역의 사토미 코타로(里見浩太郎)지만 (포스터에 가장 크게 나와있는 닌자.)

영화의 실질적 주역은 이가 3개조 두령 진고자 역할을 맡은 오오토모 류타로 (大友柳太朗) 와
혼자서 이가 닌자 16명과 싸우게 된 네고로 닌자 사이가 마고쿠로 역의 코노에 쥬시로 (近衛十四郎) 이다.

이 두 사람이 뿜어내는 긴장감과 압도적인 박력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긴장하게 만든다.
오오토모와 코노에가 함께 연기한 토에이 시대극 말기의 걸작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
오오토모는 극중에서 보여지는 "동(動)"의 코노에에 비해, 자신을 한껏 억누른 연기로 더욱 더 존재감을 드러내었다.


17인의 닌자 (十七人の忍者,1963)

Seventeen Ninja AKA Jushichinin no Ninja (1963)






오사카 전투 이후, 60명 있었던 이가 삼개조 닌자들도 이제 16명 남은 상황.

아베 분고노카미의 명을 받고, 이에미츠의 동생인 타다나가가 츄고쿠부터 큐슈에 걸쳐 사이코쿠(西国)
토자마 다이묘(外樣大名)들의 서명을 모은 모반연판장을 탈취하기 위해 총 4개의 루트로 슨푸성으로 향한다.








하지만 슨푸 성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성 전체를 지휘하고 있는 네고로 닌자. 사이가 마고쿠로.
슨푸성으로 침입한 이가 닌자들을 모두 사이가의 손에 사망하고 만다.

진짜 탈탈 털림 ㅋㅋ 결국 16명의 이가 닌자들은 대개 개죽음 당하고, 마지막으로 5명만 남게 된다.

극중 딱히 언급되지는 않지만, 사이가의 활약을 볼 때 나게야리(投げ槍, 투창)의 명수이면서, 창술에도 뛰어나고,
철포술에도 뛰어남. 게다가 이가 닌자들의 인법까지도 모두 꿰뚫어보는 그야말로 상급 닌자 개돋음.








극중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사이가 마고쿠로. 그냥 얘가 주인공 아니냐 ㅋㅋ
진짜 목소리도 그렇고, 연기 포스도 그렇고. 사이가가 제일 멋있음.


2대 장군인 히데타다가 사망하자, 아베 분고노카미는 타나나가를 고발할 모반연판장이 손에 들어오지 않을 경우에는
타나나가를 죽이고 자신도 죽을 각오를 하고 오다와라에서 스루가로 출발한다.

이에 연판장 탈취를 위해, 스루가에 잠복하고 있는 이가닌자들에게 비상이 걸린다. 하지만.






"한시로, 뒷일은 너에게 맡긴다. 네가 이가 3개조의 지휘를 맡아라."

스루가 슨푸 성에 잡입하려고 하는 이가 삼개조는 총 16명이라는 밀고가 슨푸 성내에 도착하고,
결국에 라간지(羅漢寺)에 늙은 사용인으로 변장하고 숨어있던 두령 진고자마저 사이가의 손에 붙잡히게 된다.

진고자는 자신이 미끼가 될테니 한시로에게 도망치라고 이야기하며, 잠입계획을 바꿔 성내에 잡입을 성공하게 되면
바로 움직이지 말고 하룻동안 성내에 가만히 잠복하고 있으라고 지시함.





사이가의 손에 붙잡히게 된 진고자. 덤으로 도망칠 수 없게 다리까지 부상을 입게 됨.

사이가는 진고자에게 이가 닌자 십수명보다 네고로 닌자 한 명이 뛰어나다고 말을 하며, 진고자를 미끼로 나머지 닌자들을
낚으려고 한다. 하지만 사이가의 빡신 지휘에 성 사람들 중 불만을 품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원래 연판장은 혼마루에 있었지만, 성주 타다나가의 목숨도 중요하다면서, 키몬 야구라(鬼門櫓)로 옮겨졌음.
이후 이 사실이 포박된 진고자의 귀에 들어갔으니, 다시 혼마루로 연판장을 옮겨달라는 사이가의 부탁을 성내 사무라이들은
혼마루에서 연판장과 성주 타다나가의 목숨 두 개를 동시에 지킬 수는 없다고 하면서 거절한다.

어휴 병신같은 스루가 사무라이들;;








잠입을 시도하는 이가 닌자 최후의 5명. 그리고 그들중 2명이 잠입에 성공한다.






그 와중에 스루가로 아키 분고가 출발했다는 소식을 알리러 온 진고자의 여동생, 코즈에는 사로잡힘.ㅋㅋ

이가 삼개조 최후의 5명이 결사의 성 잠입을 시도할 때, 오지 말라고 했는데도, 해자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다가
아군에게 발각. 몸에 무리를 느낀 늙은 닌자 지헤이와 함께 물러나지만, 지헤이는 성의 철포대에 의해 사살.

코즈에는 겨우 도망치지만 날이 밝자 곧바로 성근처에서 붙잡힘 ㅋㅋ 아오 멍청한 년 ㅋㅋㅋ 완전 짐 밖에 안 되요.
이로서 진고자, 코즈에까지 합쳐서 총 15명의 이가 닌자를 해결한 사이가.

사이가의 계산상, 남은 닌자는 성내에 숨어든 한 명의 닌자뿐. (총 16명 중 마지막 1명).

하지만 저 멍청한 코즈에년이 스루가로 온 것이 바로 사이가 비극의 시작이었으니.





"믿을 건 나 자신밖에 없다."

닌자가 한 명밖에 남질 않았으니 키몬 야구라에 있는 연판장의 호위보다 타다나가의 호위에 집중하겠다는 말에
사이가는 반발한다. 그렇다면 적어도 혼마루로 연판장을 옮겨가 달라고 부탁하지만 이것도 성내 사무라이들은 거절.
물 불가리게 되지 않게된 이가 닌자가 타다나가를 죽이러 올지로 모른다고 혼마루 호위를 늘리는 성의 사무라이들.

랄까 사무라이 놈들 바보 아니냐? 연판장이 탈취당하면 호위고 나발이고 타다나가는 죽은 목숨인데,
모반 연판장 = 타다나가 잖아. (결국 연판장 털려서 타다나가 자결하게 되는 엔딩 ㅋㅋ)

어쨌든 연판장 호위는 줄지 않았고, 실력 있는 사무라이 15~16명이 키몬 야구라에서 연판장을 지키기로 한다.









신경질 나니까 코즈에를 고문해서 나머지 한명의 소재를 밝히려고 한다.
하지만 코즈에는 입을 열지 않고, 성내에 잠입한 두 사람의 이가 닌자(분조, 한시로)가 활동하기 시작함.

하지만 경계는 여전히 삼엄했고, 분조는 성내의 철포대에 의해 살해당한다.

자, 이렇게 마지막 16번째 닌자를 죽이고 승리를 확신한 사이가 마고쿠로는 진고자에게 자신의 승리라고 하며,
앞으로 도쿠가와 막부에서 활약하게 될 닌자는 키슈 네고로 닌자들이 될거라고 하는데

존재하지 않았을 터인 17번째 닌자의 존재


사이가 마고쿠로 : 날 비웃는건가. 비웃을테면 얼마든지 비웃어라. 하지만 나의 승리다.
너희들 막부 닌자처럼 명분을 가지고, 녹을 받는 이가 놈들은 모를테다. 내가 어떻게 싸웠는지.
시골 닌자라고 멸시당하면서, 내가 내어놓는 수들은 갖가지 방해를 받았고, 수많은 계획들까지 전부 거절당했다.

나는 그런 수치스러움 속에서 싸웠다. 너희들 이가 닌자와, 같은 편인 스루가 사무라이들을 상대로 말이다.

이가 진고자 : 어리석구나.


「公儀隠密人別帳に女はのっておらぬ。伊賀忍者はまだ一人い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의 패배다. 막부의 닌자 목록에 여자 닌자의 이름은 올리지 않는다. 이가 닌자는 한명 더 있다. 라고 말하는 진고자. 

그렇다. 진고자 포함 총 16명의 닌자의 계산에 사이가는 코즈에를 넣어서 계산했던 것.
모든 닌자들을 죽였다고 생각한 그 순간, 성내에는 원래는 존재하지 않았을터인 17번째 닌자가 활동하고 있었던 것.

원래 진고자의 계획은 이가 닌자 중 가장 뛰어난 자신이 붙잡힘으로 인해서, 적의 방심을 유발함과 동시에,
뭔가 계획이 있는 듯하게 보여 사이가를 초조하게 만들어 성내 사람들과 불화를 불러일으키는 것이었음.

여기에 코즈에가 스루가로 와서 사이가에게 붙잡히는 예상외의 일(?) ㅋㅋ 이 더해짐으로 인해 사이가에게 이상하게 일이 꼬임.





있나마나한 아시가루, 사무라이 놈들은 전부 털리고, 사이가는 서둘러 연판장을 보호하려고 하지만,
한시로와 한시로가 구출한 코즈에의 협공에 털린다. 그 사이에 포박당했던 진고자는 간수들에게 훔친 칼로
감옥의 나무를 조금씩 계속 깍아왔기에 탈옥. 연판장이 있는 곳에 도착하지만 이미 다리를 다쳐서 편히 움직일수는 없게 됨.

이가의 진고자 : 닌자는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없다. 그 슬픔은 내 대에서 끊어버리겠다.

라고 하면서, 자신의 여동생인 코즈에와 이가 삼개조의 두령이 된 한시로에게 연판장을 아키 분고노카미에게 전해준후
닌자의 삶을 버리라고 말함. 두 사람은 진고자를 남기고 성을 떠나며,

아직 숨이 다 끊어지지 않았던 사이가는 진고자에게 창을 던지지만, 진고자가 던진 코즈에의 칸자시(비녀)가 목에 꽂혀 사망.
이후 진고자는 마지막 남은 힘으로 키몬 야구라의 입구를 틀어막고 숨을 거둔다.









이가 닌자가 탈취한 모반연판장은 곧장 아베 분고노카미의 손에 들어갔고,
아베 분고노카미는 3대 쇼군인 이에미츠에게 타다나가 모반의 증거로 그 연판장을 보낸다.

칸에이(寛永) 9년, 스루가 다이나곤 타다나가(駿河大納言忠長)는 죠슈 타카사키 성(高崎城)으로 옮겨져,
같은 해 12월 자결하여 향년 28세로 삶을 마감했다.

이런 숨겨진 역사의 이면에서 공방의 비술을 다하여, 목숨을 바쳤던 은밀닌자들의 공적은 이가 마을에 묻혀 사라졌으며,
지금까지 전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끝.


극 중에서 사이가 마고쿠로를 연기한 고노에 쥬시로(近衛十四郎)씨는 꽤 인상적.
이런 흑백영화를 즐겨보는 편은 아닌데, 이 영화는 상당히 재밌었음. 괜히 열광적인 팬이 있는 컬트 영화가 아니더라.

이 영화는 결코 닌자들이 날아다니거나, 펄쩍펄쩍 뛰어다니는 영화가 아니다.

17인의 닌자가 일치단결해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움직이는 어찌보면 굉장히 수수한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닌자들의 행동에, 진짜 박력에 숨어 있는 영화.

이런 영화야 말로 진정한 닌자영화가 아닐까 싶다. 닌쟈 닌쟈 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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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무지개빛 미카 2014/01/18 09:52 # 답글

    그래도 확실히 닌자영화 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게임기나 오락실에서 보는 그런 무슨 화려한 인법이라든가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런 정통적인 첩보, 강행돌파, 계략뒤의 또 계략 같은 걸 보면 "아!"하는 느낌이 듭니다.
  • reaper 2014/01/18 10:28 # 답글

    아! 이거다! 제가 찾는 스타일의 영화가 이거에요!
    난 이런 닌자를 원했다고 ! (길길이 날뜀)
  • 지나가다 2014/01/31 18:47 # 삭제 답글

    고노에 쥬시로 멋지죠

    기회가 되시면 야규쥬베이 시리즈도 추천합니다

    일어 자막없이 볼수있다는게 부럽네요
  • 황승하 2017/03/12 20:03 # 삭제 답글

    대박그런데 더좋앗으면좋겟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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