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풍의 스녜그로치카 (春風のスネグラチカ) 1~2화 - 사무라 히로아키 본격 취향 만화



사무라 히로아키 沙村広明 는 이색시대극 만화 <무한의 주인>으로 유명한 작가이다.

그는 이 작품으로 데뷔를 했으며, 데뷔작이 곧 그를 대표하는 작품이 되었다.
이 무한의 주인은 1994년부터 연재되어 2012년에 완결되었다. 그는 데뷔작을 19년동안 그려왔던 것이다.

무한의 주인 전 30권. 연재는 2012년 12월 25일에 끝났지만 단행본 최종권은 2013년 2월 22일 발매됨.


그런 그가 올해 5월부터 어느 한 잡지에서 새로운 연재를 시작했는데, 제목은 바로 <봄바람의 눈처녀>.

일본어 제목으로는 <春風のスネグラチカ> 이다. 이는 하루카제의 스네구로치카라고 읽을 수 있는데,
하루카제 春風 는 잘 알다시피 봄바람이고, 스네구로치카 (Снегурочка, Snegurochka) 는 러시아어로 눈처녀라는 말.

여기서 눈치챘겠지만, 신연재 작품의 배경은 소비에트 연방이다. 정확히 말하면 1931년의 카렐리야 공화국.

자, 제목을 보니까 아 느낌이 좋다. 봄바람 부는 처녀의 훈훈한 이야기를 그리나 싶었는데, 역시 그런거 없다 ㅠㅠ
이게 연재되는 잡지명을 보니까 바로 답이 나옴. 연재잡지명 보고 아! 이거 또 시작이구나 싶었음.

과거 <브래드 할리의 마차> 를 연재했었던 망가 에로틱스 F 를 5년만에 다시 찾아 거기서 연재하고 있었다.


브래드 할리의 마차가 뭔데, 싶은 사람을 위해 국내에도 발매가 된 그 작품의 내용을 잠깐만 살펴보고 가자.

1900년대 유럽의 한 나라에서 형무소 폭동 사건이 일어난다. 이에 정부는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
장기무기복역자들에게 1년에 한번씩 고아원에서 13세 이상의 소녀를 사들여 성노예로 제공한다는 내용.

한줄로 요약하면 고아 소녀들이 형무소에서 죄수들한테 갱뱅당하는 만화.










멀쩡한 모습으로 들어간 소녀들이 죄다 저런꼴이 된다.

이게 연재된 잡지에서 다시 연재하고 있으니, 뭐 비슷한 물건이 나올것 같았는데 역시나 그렇더라.




봄바람의 스네구로치카 (春風のスネグラチカ)

<봄바람의 눈처녀>의 메인 등장인물은 "비엘카 자야체비나 스네구로야" 라는 이름의 휠체어 탄 소녀와
그리고 한쪽 눈만을 가지고 그녀를 따르는 말수가 거의 없는 "쉬노크" 라는 이름의 청년이다.  

비엘카는 자신을 15세의 소녀라고 소개하지만, 그녀를 본 사람은 그녀를 20세 이상의 여성으로 보고 있다.

1화에서도 나오지만, 저 이름은 가명이다. 모두 러시아어로 동물에 해당하는 단어이다.

비엘카 белка 는 다람쥐, 자야체비나 (= 자야츠 заяц) 는 토끼, 스네구로야 (스네구로치카)는 눈아가씨 雪娘 이다.
그리고 척안의 청년의 이름인 쉬노크 щенок  는 강아지 라는 뜻이다.


1화와 2화의 큰 타이틀과 소개문구를 살펴보면 "대하 로맨스" 가 이 만화의 장르임을 알 수 있다.

(내가 보기에는 앞으로 여주인공 신나게 고생해야 되는 이야기 같은데 ㅠㅠ)

멈춰선 소녀 비엘카와 말수 없는 청년 쉬노크. 서로 달리 믿는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는 두사람.
그들이 지닌 숙명과 어느 명가 名家 와 관련된 상실과 탈환의 이야기.


++) 근데 1화와 2화만 봐서는 앞으로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지 전혀 감도 안 잡힌다.

1화의 내용은 비엘카와 쉬노크가 공산당이 관리하는 어떤 저택을 손에 넣기 위해서 그곳을 관리하는
공산당원에게 아직 스탈린의 숙청은 끝나지 않았다는 식으로 위협해 영국으로 망명시키는 내용이였고,

2화의 내용은 그런 두 사람의 움직임을 파악한 소련의 비밀경찰 (OGPU) 이 그들을 심문한다. 
심문에 못 버티고 사경을 헤매는 쉬노크. 차라리 자신을 심문하라고 하는 비엘카. 이에 비밀경찰은 심문관
중의 한명인 미하르코프에게 저택의 관리를 맡기고 비엘카와 쉬노크에 대한 결정권을 넘겨준다.

둘을 이대로 루비양카의 지하에 둘 것인가, 아니면 그들을 하인으로 삼아 저택으로 데려갈것인가 선택하라고 함.
이에 미하르코프는 둘을 하인으로 삼아, 그들을 감시하기로 결정하고 페트로자보츠크의 저택으로 향한다.

미하르코프는 비엘카에게 몸을 요구하고 그녀는 저택에 있기 위해서 매일 밤 그에게 자신의 몸을 허락한다.

루비얀카 Lubyanka = 모스크바 루비얀카 광장에 있는 구치소 · 소련비밀경찰본부를 가리킨다. 이 건물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앳된 소녀들의 순결이「라브렌티 베리야」의 새디즘 앞에 꺾여갔다.




1931년 소련이 배경이다보니까 브래드할리의 마차와는 달리, 실제 역사적 인물들이 종종 등장하고 언급됨.

서기장 동무인 스탈린, 그리고 이때쯤에는 스탈린의 정적이 되어 후에 숙청당하는 니콜라이 부하린 등 
부하린은 신경제정책 (NEP,네프) 지지자가 되어 스탈린의 경제 정책에 반대하다 반혁명 분자로 몰려 처형당함.

앞으로 스토리가 더 전개되면 이후 여러 역사적 인물들이 등장할지도 모르겠음.


또, 연재분인 1,2화를 보면 앞으로의 전개에 있어 주요한 대목이 될 만한 부분 이 보이는데 

1. 비엘카는 과거 제정시대 러시아 귀족의 자제인 것 같은 설정. 어머니의 이름은 이라 Ира (イーラ,IRA).
 그녀가 영국으로 망명시킨 공산당원에게 준 보석 목걸이는 상당히 고가의 물건이였다.

2. 현재 배경은 1931년. 제정 러시아가 1917년의 혁명으로 무너진 것을 생각하면, 그녀의 나이는 15세일지도.
 이는 비엘카 자신이 말한대로 진짜 15세일지도 모름. (남들은 전혀 그 나이대로 안보고 있지만.)

3. 소련의 비밀경찰에게 쫓기게 됨을 뻔히 알면서도, 그리고 심지어 겁탈까지 당하면서도 이상하게 계속 
 現 카렐리야 자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내의 페트로자보츠크에 있는 저택에 있으려고 하는 점.

 마치 저택 자체가 목적인 듯이 그곳에 머무르면서 뭔가를 찾으려고 하는 행동을 보인다.


비엘카가 다리를 못쓰게 된 이유 - 춘풍의 스네구로치카 1화 中









여전히 여캐 심하게 굴리는 사무라 히로아키 - 춘풍의 스네구로치카 2화 中






















수위상 위험한 장면은 다 자르고 그냥 대충 느낌만 전해봄. 이후 비엘카는 겁탈당하고 정신을 잃는다.

이 잡지에 실렸던 브래드 할리의 마차도 국내에서는 19금 먹고 들어왔는데, 이것도 정발 된다면 19금 먹을듯.
하지만 이것도 격월지에서 연재되는거라서 일본에서도 단행본 분량만큼 나올려면 한참 기다려야될듯.

봄바람의 눈처녀 1화는 5월호 (vol.81) 에 실렸고, 2화가 7월호 (vol.82) 에 실렸다. 3화는 9월호에나 나오겠지.

브래드할리의 마차도 저기서 2년 연재하고 단행본 나왔음.

난 못 기다리고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서 그냥 연재되는 잡지를 사버렸다.


브래드할리의 마차는 소녀가 형무소에서 갱뱅당하는 만화이기는 하지만, 그건 그래도 돌아가면서 당했잖아.
뭐 이건 여주인공 혼자임. 일단 대하 로맨스라는 장르로 가는 듯한데, 얼마나 연재될지는 몰라도 여주 고생길이 훤함.

나중에는 또 비밀경찰한테 끌려가서 루비양카 (소련비밀경찰의 본부 건물) 지하에서 고문을 당할지도 모를 일.

게다가 이 뭔 변태같은 설정. 다리 안 움직인다고 다리 잘라버렸음. 미친 페티쉬 설정 돋네 ㅋㅋㅋ
그리고 더 웃긴건 비엘카가 타고 있는 휠체어는 혼자서는 못 움직이는 휠체어. 누군가가 반드시 있어야 됨. 

도대체 여주인공 뭘 얼마나 고생시키려고 이런 설정 깔아놓고 대하 로맨스극을 그리는 건가요 ㅋ


++) 1931년 작중 비엘카와 쉬노크가 있는 집은 카렐리야 공화국 수도인 페트로자보츠크에 있는 저택이다.
이렇게 말하면 전혀 감이 안 잡히기 때문에, 카렐리야 공화국이 어딘지 구글 지도로 찾아봄.

참고로 1931년에 일본은 뭐하고 있었냐면 만주사변을 통해 본격적인 대륙침략에 나서기 시작한다.








페트로자보츠크의 오른쪽에 있는 것이 오네가 Onega 호수이다. (유럽에서 두번째로 큰 호수)

그리고 저 오네가 호수에는 키시섬이 있는데 그곳은 러시아 정교회의 아름다운 목조교회 건축군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90년 유네스코에 의해서 세계유산으로 등록됨. 러시아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이다.

작중 1화에서 오네가 호를 바라보며 키시섬 Kizhi Pogost 이 살짝 언급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타이틀인 春風のスネグラチカ 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보자.

봄바람이 찾아오면 녹아 스러질 수 밖에 없는 것이 눈처녀이다. 그런 상반된 존재를 이어 붙인게 이 만화의 제목이다.

그리고 작중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타이틀에도 들어가 있는 '눈처녀 (스네구로치카, 눈소녀)' 이다.
1화에서 비엘카의 아버지가 이야기한 눈처녀는 러시아 동화를 기반으로 한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오페라의 내용.

그렇다면 원래 러시아 동화 속의 내용은 뭘까. 어떤지 간단하게 살펴보자.



[Снегурочка] (눈소녀)

Жили-были дед да бабк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았습니다)
Не было у них дедей.
(그들에겐 아이가 없었습니다)
Сделали они девочку из снега и назвали ее - Снегурочка!
(그들은 눈으로 소녀를 만들고 그 소녀를 스네구로치카 (눈소녀) 라고 불렀습니다)
Красивая и умная дочь.
(예쁘고 똑똑한 딸이었습니다)

Пришла весна. Стало тепло.
(봄이 왔습니다. 따뜻해졌어요)
А Снегурочка каждый день грустная.
(그런데 눈소녀는 매일 슬펐어요)
Дед и бабка говорят: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말했어요)
- Снегурочка, милая!
(사랑스러운 눈소녀야!)
Иди с подругами в лес, поиграй!
(친구들이랑 숲에가서 놀으렴!)

Развели подруги костер в лесу
(친구들은 숲에 모닥불을 지폈어요)
и стали прыгать, играть:
(그리고 뛰고 놀기 시작했습니다)
- Снегурочка, прыгай!
(눈소녀야, 뛰어!)
Снегурочка прыгнула и растаяла.
(눈소녀는 뛰었고 녹아버렸답니다)
А дед и бабка до сих пор плачут.
(그리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지금까지 울고 있답니다)


Снегурочка (눈 아가씨) 

ㅠㅠㅠㅠ 이런 눈소녀 이야기가 만화의 타이틀이고, 작중의 여주인공이 사용하고 있는 가명이다.

대충 생각해봐도 앞으로의 이야기는 상당히 험난하지 않을까 싶다. 힘내라, 비엘카 ㅠㅠ




도대체 왜 사무라 히로아키는 작품 속에서 여자를 이렇게나 학대하는가.

옛부터 그의 작품을 보면서 궁금했지만, 계속 이런게 연재되다보니까 이제와서는 진짜로 궁금해졌다.
저런식으로 여캐들 심하게 굴리는거 보면. 그래. 뭐 이유가 있을거 아냐. 설마 그냥은 아니겠지.

마침 이 춘풍의 스네구로치카를 신연재하면서 그는 연재 잡지상에서

"사무라 히로아키, 여자를 말하다" 라는 특집으로

사무라는 여성의 무엇을 그리고 싶은가, 무엇에 집착하는가, 좋아하는 히로인의 기원은 어디에 있는가를 
[만화가편] [개인사편] 으로 나눠서 12000자 롱인터뷰에 답했으니 이거 다 읽어보면 뭔가 답이 나오지 않겠나.

근데 뭐라고 인터뷰에 답했는지 딱히 큰 기대는 안함 ㅋㅋ


사무라 히로아키의 작품은 무한의 주인 빼고는 대개 단편작들. 하긴 데뷔작을 19년동안 그렸으니까.

그리고 무한의 주인이 끝난 지금 새롭게 연재하고 있는 작품이 <봄바람의 스네구로치카>이다. 
1화의 소개문구인 '대망의 대하 로맨스 신연재' 처럼 그가 대하 로맨스 다운 긴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다면 

아마도 이게 사무라 히로아키, 그의 두번째 장기연재 장편작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덧글

  • 왈도 2013/08/13 12:08 # 삭제 답글

    여캐 개심하게 굴리는게 마음에 들어서 자주보는작가.

    빨리 단행본 다 정발되면 좋겠어요.

    무한의주인도 끝나서 현기증나는데..
  • 아비게일 2013/08/13 13:03 # 답글

    여자의 강함과 나약함을 동시에 그리는 작가라 상당히 좋아해요. 네임밸류가 있으니 정발은 될 거 같긴 하지만.....
  • z 2013/08/16 16:14 # 삭제 답글

    그림만 대충보고 생각했는데 역시 정신적으로 충격적이네요.
  • 2014/02/26 10:45 # 삭제 답글

    이건뭐 심오한뜻이있어서 설정해놓은건지 아님 변태끼있는 새디스트들좋아하라고 만들어놓은건지,, 걍일본에많이있는정신상태이상한 만화작가아닌지 궁금하다
  • ㅈㅂㄷ 2014/07/04 06:25 # 삭제 답글

    봄바람... 은 연재 종료된걱같습니다. 아마존에서 보니까 단행본에 넘버링이 없어요. 칠월중에 단행본이 나온다네요.
    아무래도 두번째 장편만화는 베아게르타가 될듯.
  • ㅁㄴㅇ 2014/10/23 05:25 # 삭제 답글

    큰 뜻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본인 취향인듯.
    작가 인터뷰에도 나왔는데 학대당하는 여성을 그리는 게 즐겁대요. 그래서 실제 여성에게도 (합의 하에) 칼로 상처를 내본 적이있는데, 다행히도 가학적인 취미는 2차원 한정이라네요.
  • ㅁㄴㅇ 2014/10/23 05:27 # 삭제 답글

    아실지 모르겠지만 작가가 낸 人でなしの恋라는 작품집을 보면 가학성의 끝을 볼 수 있습니다...
  • 태공이 2016/07/02 22:38 # 삭제 답글

    2016년 6월 "춘풍의 스녜그로치카"로 정발했네요.
  • 2016/07/23 13:02 # 삭제 답글

    여자한테 가학성즐기는 작가라니ㅋㅋㅋ 걍 변태사이코인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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