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색채가 없는 다자키 츠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
色彩を持たない多崎つくると, 彼の巡礼の年
Colorless Tsukuru Tazaki and His Years of Pilgrimage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인 이 소설은 전작인 『1Q84 BOOK3』 이래, 3년만의 장편소설이다.
일본에서는 2013년 4월 12일 발매되었으며, 발매일이였던 당일 오전 0시부터 도교 시내에 심야 영업하는 서점들 앞에는 150명 이상의 행렬이 줄을 서서 기다리며 구매하려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그리고 발매 후 7일만에 8쇄 100만부를 돌파했다. 각종 서점에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은 산더미 같이 쌓여 진열되었고, 이렇게 다시 무라카미 하루키 붐이 일었다. 심지어 소설에 등장하는 피아노 독주곡집인 '순례의 해' 의 CD 까지 품절 되었으며, 이에 5월 15일 재발매가 결정되었다.
하지만 이런 무라카미 하루키 붐의 한가운데서 아마존 리뷰로 하루키를 대차게 까는 무명의 한 사람이 있었으니, 5점 만점에 별 1개 먹이고, 하루키를 대차게 깠음에도 10,893명 이상이 참고가 되었다고 선택한 글이 있어 번역 소개해본다. 현재 인터넷에서 이 리뷰가 좀 많이 웃겨서 그런지, 화제가 되어 현재도 리뷰 참고 추천수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
https://www.amazon.co.jp/dp/4163821104
하루키 신작 '색채가…' 日 열도 강타, 국내 출판계 판권경쟁 치열
일본은 '하루키 신드롬'… 신작 '색채가 없는 타자키 츠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 출간되자마자 불티
元スレ:村上春樹の新作のレビューワロタ
http://hayabusa.2ch.net/test/read.cgi/news4vip/1367734814/
http://blog.livedoor.jp/kinisoku/archives/3771664.html
고독한 샐러리맨의 오징어 냄새나는 망상소설
(孤独なサラリーマンのイカ臭い妄想小説)
때가 무르익었기에,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었습니다. 엄청나게 팔리고 있는 평판이고, 서점에서는 상스러울 정도로 책을 쌓아 놓았으며, 아이폰 신작의 뱀처럼 길고 긴 행렬이 연일 TV에서 비춰지는 것이 너무 거슬려서 읽어 봤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자 바로 왕의 브런치에서 모토카리야 유이카가「으응・・・ 뭔가 좀 어려운 부분들도 있었지만 ・・・ 끝에 가서는
무라카미씨로부터 밝은 격려의 메시지를 받은 것 같아서 힘이 났습니다!」라고 귀여운척 하는 느낌으로 아무런 생산성도 없는
코멘트를 하는 것이 눈에 선하게 떠오르며・・・. 그 옆에서 타니하라 쇼스케가「그래, 그게 바로 무라카미 작품의 매력이지」
라고 잘난체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광경이 뇌리를 스쳐지나갔습니다. 왕의 브런치에서 호평받는 소설은 대개는 별 것도 없는
소설들이라는 법칙이 있지요. 그렇기에 이상한 기대를 가지지 않고 이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미리 말해두겠지만, 저는 무라카미 작품에 있어 좋은 독자는 아닙니다.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도 도중에 읽다가 그만두었고, 애프터 다크 (어둠의 저편) 도 도중퇴장. 제대로 읽은 것은 코끼리의 소멸 象の消滅 이라는 단편집과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정도로, 1973년의 핀볼 같은 경우에는 "아침에 일어나니까 침대에 귀여운 쌍둥이 여자가 있었다!" 라는 문장이 나온 시점에서 책을 바닥에 내팽겨 쳤습니다.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커트 보네거트 라든가, 레이몬드 카버도, 피츠제럴드도 읽은 적이 없고, 다만 주위 사람들이 다들 소란을 떨기에 읽어볼까나. 하지만 그렇게 좋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데 라는 수준이였습니다 ・・・.
하지만「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처음 읽었을 때 충격을 받았습니다. 주인공의 너무나도 멋들어진 행동 때문에 전신의 피가 솟구쳤던 것은 아직까지도 기억납니다. 왜냐면 ・・・ 당연히 그렇잖아・・・. 재즈바에 있으니 자연스럽게 여자가 다가와서, 그리고 전혀 그럴 의도도 없었는데, 잠깐 이야기 하니까 벌써 방에 데려와 버렸다고? 그리고 와인의 코르크를 과일 깍는 칼의 끝부분으로 열었다고? 과일 칼인데!? 그것도「비프 스튜는 좋아해?」라고 여자한테 물어보면서 ・・・. 포인트는 절대 코르크 오프너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 뭐랄까 이시다 준이치가 여자 앞에서 사과를 과도로 깎고는 그대로 과도를 이용해서 사과를 찍어 먹으며 말하는 것과 같은 레벨의 멋들어진 행동・・・ 이지 않는가? 그리고 거기는 재즈 레코드가 있는 무디한 방이야・・・. 게다가 그 무드를 타고 그대로 해버린다고. 게다가 행위의 한창에「당신의 페니스는 레종 데트르네」라는 말을 여자한테 들었단 말이야? 뭔데 그게? 레종 데트르가 뭔데 ㅋ? 너무 의미불명이라서 ㅋ 인터넷에서 찾아볼 기분도 들지 않더라 ・・・. 레종 데트르 (Raison D’etre : 프랑스어, 존재의 이유)
대개 여기서 넉 아웃을 당하면 하루키스트가 되고, 여기서「쳇」라고 혀를 차면 안티 무라카미가 된다고 한다. 나는 혀를 차는 쪽에 속했지만, 안티라고 불릴 정도는 아니고 그저 저렇게 멋들어진 (오샨티한) 무라카미 작품에 대해서 뭐라 표현할 수 없는 혐오감을 품었습니다. 이에 대해 사이토 타카시 씨는「저건 내가 맛본 고독과는 다르다」고 말했는데, 이는 대다수의 안티 무라카미들의 의견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럼, 여기서 본 작품의 주인공인 타자키 츠쿠루는 어떤가 하면, 아니나 다를까 고독합니다. 초반 2페이지는 이렇습니다.
――― 용무가 없는 한 다른 사람과 말하지 않고, 혼자사는 방에 돌아오면 바닥에 앉아, 벽에 기대어, 죽음에 대해 혹은 생의 결함에 대해 이리저리 생각한다. 그의 앞에는 검은 웅덩이가 크게 입을 벌리고, 지구의 중심까지 곧바르게 통해있다. 그곳에서 보이는 것은 딱딱한 구름이 되어 소용돌이 치는 허무이며, 들리는 것은 고막을 압박하는 깊은 침묵이였다 ―――
그는 외톨이입니다. 이는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대학생이기 때문에 심각합니다. 저것은 괴로움 그 자체 입니다. 하지만 고독에 대해 일일이 소란스럽게 말하는 것이 옥에 티입니다. 검은 웅덩이가 지구의 중심까지 이어져 있다니・・・아무리 그래도 너무 깊잖아 ・・・. 게다가「소용돌이치는 허무」라든가「깊은 침묵」라든가「생의 결함」라든가 고독을 표현하는 단어들이 사춘기 한창에 몸부림치는 중학생의 블로그에서나 볼 수 있는 단어라 오징어 냄새납니다. 「깊은 침묵」이 들린다니 ・・・ 랄까 도대체 뭘 의미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소한 것들에 일일이 핏대를 새워가며 읽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왜 그는 외톨이가 되었나? 라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읽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설명됩니다.
이는 고교시절 사이가 좋았던 5인조의 그들에게 갑자기「너와는 인연을 끊겠다」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그는 인간불신이 되어, 타인과 제대로 관계를 맺지 못하게 되는 것이 소설 내에서 밝혀집니다.
그렇게 여기까지 읽자「눈물이 날 정도로 고독한 외톨이의 소설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그 예상은 빗겨나갑니다 ・・・. 점점 읽어나가는 동안「아, 이건 우리들과는 다르다」라고 느끼게 만드는언제나의 무라카미 하루키 색깔이 작렬합니다. 20 페이지 정도 주인공은 에비스의 바에서 여자와 이야기를 합니다. 벌써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광경. 게다가 그 바에 들어간 이유가「그냥 치즈나 땅콩이라도 먹을까나」라고 생각해서 입니다. 그런 가벼운 이유로 에비스의 바에 들어가는 인간이 저와 같은 피가 흐르는 인간이라고는 생각되진 않습니다. 게다가, 주인공과 여자의 대화는 다음과 같은 느낌입니다.
츠쿠루「그게 존재하고, 존속하는 자체가 하나의 목적이였다・・・」
「아마도 ・・・」
여자 「우주와 마찬가지로?」
츠쿠루「우주에 대해서는 잘 몰라」
「하지만 그 때 우리에겐, 그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됐어. 우리들 사이에 생겨난 특별한
케미스트리를 소중하게 이어가는 것. 바람 속에서 성냥불이 꺼지지 않도록 하는 것처럼」
여자 「케미스트리?」
츠쿠루「그곳에 우연히 발생한 장소의 힘. 두번 다시는 재현되지 않을 것」
여자 「빅뱅과 마찬가지로?」
츠쿠루「빅뱅에 대해서는 잘 몰라」
「케, 케, 케, 케, 케, 케미스트리ー・・・・!」「바, 방금, 뭐라고 말한거야 저 녀석・・・!?」「케, 케, 케미스트리!?!?」「지, 진짜냐 ・・・ 저런 코웃음도 안나오는 단어・・・ 저게 뭐라고・・・ 굉장히 어렵게 말하는거냐」「진짜 등줄기에 오한이 훑고 지나갔다・・・ 쩐다・・・ 읽으면서 이상한 땀이 흐르더라・・・」「게다가, 저 케미스트리라고 말한 다음, 바람 속에 성냥불이 꺼지지 않도록 하는 것 처럼 이라고, 더없이 부끄러운 비유표현을 얹어버렸어 저 녀석・・・. 부끄러움에 부끄러움을 덧칠하는 수준・・・ 도대체 케미스트리의 정체는 뭐냐. 진짜 무섭다」「저런 녀석이 같은 바에 있다면 가서 주먹 날려주고 싶었다・・・」「게다가 뭐냐・・・ 여자가 모처럼『그건 우주를 말하는 거야?』라든가『빅뱅 같은 느낌?』이라고 필사적으로 주인공에게 맞춰주려고 하는데 그걸 전부『그건 잘 몰라』라고 계속 거부・・・. 쟤는 남과 이야기를 하는게 맞는거냐 ・・・ 도대체 얼마나 우주 싫어하는거냐 ・・・・ 저런 녀석 절대로 인기 있을리 없어・・・
그 뒤로도 빈번하게「케미스트리」라는 단어를 중얼거리는 츠쿠루군. 케미스트리라는 말 푸쉬하는게 대단합니다. 그리고 저런 녀석임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있습니다. 어째서냐 츠쿠루. 20세에 동정이였던 것 치고, 여자에 매우 능숙합니다.
그리고는 언제나의 무라카미 페이스입니다. 마음에 커다란 구멍을 가지고 있고, 타인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는데도, 여자들이 다가옵니다. 그리고 매번 하던 걸 합니다. 랄까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의 캐릭터는 왜 맨날 이런 녀석들 뿐이냐? 게다가 동정상실의 순간에 ――― 첫 경험이였지만, 그런것 치고는 모든 것이 스무스하게 진행되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망설임은 없었고, 주눅 들지도 않았다 ――― p 132 인데, 도대체 세상에 저런 편의주의식 동정이 어디 있냐?
「무라카미씨 작품의 등장인물은 왜 피임을 하지 않나요?」라는 팬의 질문에 대해「으응・・・ 일일이 콘돔 착용하는 것을 쓰는 것이 귀찮습니다」라고 발언했던것이 떠올랐지만, 아무리 귀찮아도 동정을 저런식으로 여자를 능숙하게 다루는 AV 배우처럼 묘사하는 것은 제발 그만 뒀으면 한다. 너무나도 리얼리티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까 싶다. 동정을 얕보지 마라.「플레이보이, 플레이보이」라고 줄곧 비판을 들어왔기 때문에 드디어 마음을 돌리고, 외톨이 동정에 대한 이야기를 쓰나 싶었는데 ・・・ 또 이런 식의 전개입니다. ・・・ 동정인데도 하는 짓은 거의 AV 남자 배우입니다.
여러가지 부분에 눈을 감고 읽었지만 읽기 시작한지 몇 페이지도 지나지 않아, 한껏 멋들어진 표현에 졸도할번했습니다・・・・.
질투는 ――― 세계에서 가장 절망적인 감옥이다 ――― 라든가, 사람의 마음은 밤의 새이다 ――― 라든가, 그는 황폐한 어둠 속에서
사라지는 것처럼 숨을 한껏 들이쉬고, 숲에서 작게 열린 장소에 몸을 묻었다. 사람들이 아직 깊은 잠에 빠진 새벽의 시각에,
몰래 은밀하게. 묘비도 없이 ――― 같은 일일이 눈을 감고 싶어질 정도의, 마치 휴지통에서 나는 스페르마 sperma 냄새 나는
표현들과 필사적으로 싸워야만 했습니다.
저런 것들도, 타자키 츠쿠루군 혼자라면 그나마 버틸 수 있는데, 츠쿠루군의 친구도 역시 상태가 심각합니다 ・・・
특히 아카는 심각합니다. 여자에게「친구들에게 미움받은 이유를 찾아보면 어때」라는 말을 듣고, 10년만에 츠쿠루군은 옛날 친구를 찾아갑니다만, 저 아카라는 녀석이, 뭐랄까 이리저리 속을 뒤틀리게 만듭니다. 비지니스 세미나의 커미셔너인데. 그저 비지니스 세미나의 커미셔너라서 그런건지, 행동이라든지, 말하는 것에서 구구절절 자기도취감이 묻어나옵니다. 물론 그가 대하는 것은 옛날 친구 (츠쿠루) 입니다만, 자기도취의 오오라가 폭발합니다. 그냥 조금만 읽어보면 압니다.
아카 赤 어록
아카는 웃었다.「거짓말이나 속임수는 없어. 그대로야. 하지만 물론 중요한 부분은 적혀있지 않아. 그건 이 안에만 있지」
아카는 자신의 관자놀이를 손끝으로 두드렸다.「쉐프와 마찬가지야. 중요한건 레시피에 적지 않아.」
「혹은 그런 것이 였을지도 모르지」라고 아카는 말했다. 그리고 유쾌한듯 웃으면서, 손가락을 튕겼다.
「날카로운 서브였어. 타자키 츠쿠루군에게 어드밴티지.」
아카는 말했다.「나는 이렇게 생각해, 사실이란 모래에 묻힌 도시와 같은거라고・・・」
저런 행동, 후쿠야마 마사하루라면 용서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갈릴레오 때의 마사하루라면 봐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녀석들이 저러는건 그냥 꼴불견입니다. 그리고 작중 물론, 저런 소리를 듣고「날카로운 서브라니 뭔소리 하는거야 ㅋ」「뭐가 타자키 츠쿠루 군에게 어드밴티지냐 ㅋ」라고 반응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습니다. 그게 자연스러운 겁니다. 「개봉한 상품의 교환은 불가능하다」라든가「마치 항해하고 있는 배의 갑판에서, 돌연 밤의 바다에 버려진 듯한 기분이다」라든가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뭔가 말할때마다, 멋들어진 소리와 비유를 섞어 이야기하지 않으면 맘 편히 말 못하는 성격들만 모여있다는 사실을 마음 속에 담아두고 읽는 편이 좋을 듯 싶습니다.
그건 그렇고 여기까지의 서평을 읽으면서, 도대체 책의 내용이 뭔가 하며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많을 듯 싶습니다. 그냥 네타바레를 해버리자면, 타자키 츠쿠루 군이 친구들과 재회를 통해서 알게 된 과거 자신이 절교 당하게 된 이유란 「시로(白 )라고 하는 같은 5인조 그룹의 여자애를 자신이 강간했기 때문」이라는 당치도 않는 이유 때문이였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이야기의 맥락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여!나는 타자키 츠쿠루! 왠지는 잘 모르겠지만, 갑자기 친구들한테 절교당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자신감을
잃게 되고 인간불신이 되버렸지!――→ 하지만 직장에서 알게 된 여자 (사라) 가 굉장히 멋진 여성이라서, 결혼하고 싶다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여자로부터「친구들을 다시 만나보는게 어때」라는 말을 듣고 친구들을 만나기로 결심!――→ 수년만에
친구들을 다시 만나서 이유를 물어보니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친구 (시로) 를 강간했다고 날조 되어 있었어!――→ 왠지
자세한 내용이 궁금해서 물어보니, 시로는 죽었고 (좋아했었는데 쇼크), 게다가 시로는 약간 정신이 불안정했었다!!!――→
외국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정신이 불안정한 시로를 구하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거짓말을 했던것이라 판명!――→
화를 내려고 했었는데, 친구들은 나한테 사과를 하고, 사실「줄곧 네가 좋았어」라든가「자신을 가져ー!」 라는 말을 들으니까
「그래, 앞으로 힘낼께!」라는 마인드가 되어 버렸어!―――― 하지만 사라는 바람피고 있었지・・・. 사라한테 차이면 진짜 죽고
싶은데 ・・・ 전화해봤는데 ・・・ 그녀의 반응이 좀 ・・・ 과연 그녀는 날 선택해 줄려나ー・・・ 으응, 질투의 감정・・・.―――→ 끝!!!
그래・・・ 도대체 저 이야기에 뭘 느끼면 되는거냐. 읽고 나서 한참을 생각해봤자만, 무엇하나 감상이 떠오르지 않았다・・・. 작품 내에 군데 군데 흩어져있는 메시지들인「그 때의 추억이 어디로 사라질 리가 없어」라든가「자신감을 가져」라든가「넌 그냥 너인채로도 괜찮아」같은 것들은 그저 콧바람 한번에 일소될 메시지에 지나지 않지 않은가.
도대체 뭐가 그렇게 재밌는가 싶어서 아마존에서 별 5개를 준 리뷰를 읽어보니, 꽤「자신감을 되찾았다!」라는 식의 감상들이 많았고, 의외로 타자키 츠쿠루라는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개성 없고, 장점도 없고, 그리고 자신감도 없으면서, 심지어 자기평가까지 매우 낮은, 그런 사람이 이 세상에는 아주 많고, 소설을 읽고 주인공에게 동화되어「자, 그럼 나도 자신감을 가져볼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물론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런 사람들은 애시당초 건강한 편에 속하는 사람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삶의 괴로움을 느끼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에일(Ale)"이라고 쓴 사람도 있었는데 ・・・ 이야 정말 여러분들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야말로 삶의 괴로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의 대표로서 말하자면, 책을 읽으면서 시종일관「타자키 츠쿠루는 나와 다르다」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연인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 그는 올리브 그린의 옷을 입고 커티 삭(Cutty Sark)의 유리잔을기울이면서 위스키의 향기를 맡고 있었다고? 올리브 그린이라면 완전 초록색 돋는 그 색깔이잖아? 진짜 기분 나쁘지 않냐? 그러면서 주인공인 타자키 츠쿠루는「아, 고독하다 ・・・・」라고 중얼거렸단 말이야. 이시다 준이치냐?
고독이 언제부터 저렇게 멋들어진 것이었나. 난 끝까지 저런 녀석에게 감정이입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이 소설의 착지점도, 시로라고 하는 뮤즈를 잃은 주인공이 사라 라는 새로운 뮤즈를 만난다는,「결국 연애잖아」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결론이었다. 어째서 화가 났느냐 하면「그것조차 할 수 없는 사람은 어쩌라고?」라며 읽으면서 머리 속에서 물음표를 지울 수 없었기 때문. 저런 것을 구원이나 구제라고 한다면 저렇게 잔혹한 구제도 없을 것이다. 사라 라고 하는 한 눈에 봐도 멋진 여성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자신감을 되찾을 수 없다니・・・. 저런 여성을 만나지도 못하는 것이 대다수 사람들의 인생인데.
어째서 다들 이 소설을 좋다고 평하는가 싶어 리뷰를 살펴봤더니, 외톨이였던 남자가 구원 받고 기운을 차리기 위해서는 역시 사라와 같은 완벽한 여성이 돕지 않으면・・・이랄까 저런 여성에게 구제받고 싶다라는 남성들의 망상, 그 자체가 사라다. 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니. 아아. 그렇구나라고 납득했다. 즉,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 소설은 고독한 샐러리맨의 망상소설이다. 하지만 난 이런 오징어 냄새나는 망상에 같이 어울려주고 싶지는 않다.
色彩を持たない多崎つくると、彼の巡礼の年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본편보다 재밌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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