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와 성적학대의 트라우마 본격 취향 만화









부끄러움이 많은 생애를 살아왔습니다. 인간, 실격.
恥の多い生涯を送って来ました. 人間、失格。







죽지도 못하는 주제에 살고 싶지도 않아...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하면 되는거야!?

아직도 부족한건가? 이 세상의 괴로움이나 인간에 대한 공포를
좀 더 알지 않으면 죽을 용기도 주어지지 않는건가?








나는 천재다. 여자에게 기생하는 천재... 나에게는 더 이상 이것 밖에 살아갈 방도가 없다









요시노가 더럽혀졌다는 것보다도, 그 아름다운 신뢰심이 더럽혀졌다는게 괴로운거야!!
돌려줘! 신뢰의 천재를! 가련하고 자유로웠던 요시노를!

무구한 신뢰심은 죄의 원천이였습니다...









실은 어릴적에 가정부들에게 강간당했어요. 몇번이고... 몇번이고...




그러니까 그 사람들을 가스실에 처넣어주세요!








나에게 페니스가 없었다면 좀 더 멀쩡한 인간이 되었을지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아게하








죽여주세요. 아니 죽어야 되는건 당신이다!

어째서 절망을 고치는 의사는 없는거죠? 슬픔을 고치는 의사는?
부자관계를 고치는 특효약이 있으면 좋을텐데!









언제나 아버지는 나를 구해주지 않아...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주인공. 오오바 요조(大庭葉蔵). 그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머리도 좋고, 사람들에게 인기도 많았지만, 사회 즉, 인간 전체에 공감하지 못해 점점 파멸해간다. 사람이 무섭다.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다. 이러한 것은 모두 그에게 있어 공포였다. 여자에게 인기 있는 것을 부끄러움으로 여기고, 혐오감을 느끼면서도 결국 여자를 이용하며 살아가는 수 밖에 없었던 오오바 요조. 지금까지 2번 정도 읽었던「인간실격」이지만, 이렇게 다시 보니 새롭게 보이는 점이 있었다. 그건 바로 요조가 어릴 적에 성적학대를 받았다, 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서는 비교적 눈치채기 쉽게 적혀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학대로 인한 트라우마에 대한 지식이 없었을 때는 그냥 놓쳐 읽었던 것이다.




"그 때, 이미 저는, 하녀나 하인들로부터 슬픈 일을 배웠으며, 범해졌습니다"
その頃、既に自分は、女中や下男から、哀しい事を教えられ、犯されていました。





하지만, 그는 이 일을 부모에게 말할 수 없었다. 인간이란 대개 아이들의 앞에서는 방심하고, 상대에 따라서 겉치레와 속 마음을 바꿔 보여주는 생물이다. 하지만 조숙하고 머리가 좋았던 요조는 그런 인간의 모습에 상처받고, 혼란스러워 한다. "서로가 서로를 속여가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아무런 상처를 주지 않고, 그런 자신들의 모습에도 눈치채지 못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실로 선명하며, 이것이야 말로 밝고 맑은 불신의 사례들이, 인간의 생활에 충만해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중략) 저에게는 서로 속이면서도, 밝고 맑게 살아가는 혹은 그렇게 살아갈 자신을 가진 인간들이 어렵습니다. 인간은, 저에게는 그런 오묘한 진리를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성적학대를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했던 이유를, 인간 전체에 대한 소외감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내가 하녀들의 증오스러운 범죄에 대해서, 아무에게도 말할수 없었던 것은, 인간에의 불신때문이 아니라, 또 물론 그리스도 주의 때문도 아닌, 인간이 요조라는 나에 대해 신용의 껍질로 굳게 닫겨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마저, 나에게 있어서 난해한 행동을, 때때로 보여주기 때문이였다." 이러한 종류의 범죄는, 아무도 모르기에 일어나고, 이는 자신보다 약한 자에 대한 범죄이기 때문이다. 영아살해도 그렇고, 성적학대도 그렇다.




『인간실격』의 안에서, 부모가 그에게 보여준 난해함에 대한 설명은 하나도 엿볼수 없다. 다자이 오사무는 다른 소설에도 유소년기의 성적학대에 대해 시사하고 있으며, 또『인간실격』의 안에서 서술되어 있는 동반자살의 실패가 실제로 다자이 오사무와 카페 여자 종업원이자 유부녀였던 다나베 시메코(田部シメ子) 와의 동반자살미수인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이 소설이 그의 자전적 소설로 추정되는 이유로부터 이러한 부분인 유소년기의 성적학대도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내가 한층 더 그렇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부모가 보이는 난해함에 대해 설명하는 것에 대한 부자연스러움 때문이다. 다자이 오사무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뭔가 부족함을 느꼈고, 이 부족함은 자신이 하녀들로 부터 받은 성적학대를 용서하는 환경일 것이라고 해석해도 무방하리. 그러한 관점에서 볼 때,『인간실격』의 이야기는 다른 관점에서도 볼 수 있다. 순진무구하고 의심을 모르기 때문에 비열한 상인에게 강간을 당하는 아내 요시코. 아내가 강간당했다는 사실보다는 그로 인해 사람을 믿게 되지 못하게 된 요시코의 모습을 보고 강렬하게 고뇌하는 요조. 이는 순진무구한 요시코에 자기자신의 유소년 시절을 겹쳐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또 반복되며 이야기 되는 공포와 수치는 바로 성적학대로 인한 트라우마이다.




원작 소설 최후의 부분에서 바의 마담은 이렇게 말한다. "그 사람의 아버지가 나쁜거에요(あのひとのお父さんが悪いのですよ)" 원작 소설에는 아버지가 나쁜 행동을 하는 것은, 조금도 묘사되어 있지 않다. 확실히 아버지는 등장하지만, 평범한 아버지로 그려져있다. 요조의 허튼 행동에 화를 내기는 하지만, 이는 당연한 일이고, 소설 자체에서도 이는 자연스러운 일로 그려진다. 그렇다면 아버지는 무엇을 잘못했을까. 그의 아버지는 어떻게 했어야 했던 걸까. 무엇으로부터 그를 지켜줘야 했던 것일까. 『인간실격』에는 묘사되지 않은 슬픈 일이 감춰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人間失格 太宰治 (青空文庫)
太宰治は本当に性的虐待を受けたのか? 



인간실격 이외에도 다자이의 문학에서는 성적학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무한나락 無限奈落』(1928年),『어복기 魚服記』(1933年),『남녀동권 男女同権』(1946年) 에서도 아동에 대한 성적학대를 묘사한 대목들이 나온다. 다자이 오사무의「달려라 메로스」(1940年) 은, 지금도 일본의 국어 교과서에 게재될 정도로 일본의 국민소설이지만, 젠더 연구의 관점으로 보면, 이는「생명보다 중요한 남자사이의 인연」을 찬양하며,「남성의 병사화와 그 생환」을 그린 군국주의적 소설.「달려라 메로스」를 썼던 소설가 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니 오히려「달려라 메로스」를 쓴 소설가였기에 유소년기의 성적학대로 인한「인간실격 = 남성실격」의 감정에 억눌려,「부끄러움이 많은 생애를 살아왔습니다」라는 말로 표현되는「인간실격」(1948年) 을 쓰고 동반자살을 한게 아닌가 싶다. 남성학의 관점으로 봤을 때, 언뜻 보기에는 대조적인「달려라 메로스」와「인간실격」은「패권적남성성」이라는 똑같은 코인의 앞면과 뒷면이다. 다자이 오사무의 마음 속에 있는 메로스가, 그를 동반자살로 이끌었던게 아닐까, 생각된다.





文學ト云フ事 第4回「人間失格」(太宰治)




유소년기의 성적학대로 인한 트라우마와 인간 전체에 대한 소외감으로 인해서 점점 파멸해가는 아오바 요조.
그런 그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아름다운 얼굴로 기생충처럼 여자들에게 기생하는 방법이였다. 하지만 그가 성적학대를 겪게 되는 원인 역시 어쩌면 그 얼굴에서 기인했을 지도 모르니, 그에게 아름다움은 신의 선물이자 저주였을지도.



돈이 떨어질 때가 인연이 끊어질 때(金はの切れ目が緣の切れ目)라는 말에 대한 요조의 해석처럼, 인간에 공감하지 못하고,사람이 무섭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요조에게 있어, 돈은 공감할 수 없는 인간과의 관계 속에 있어서 가면을 쓴 자신을 유지할 수 있는 일종의 버팀목이였다. 하지만 그런 역할의 돈이 없어지자 그는 단숨에 끝없이 추락하게 된다. 이후 그는 여자들과의 관계와 진정한 사랑을 통해 이를 극복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결국 만화 속에서 그를 망친건 돈이였다.




소설의 마지막과는 달리, 만화 속에서는 '그 사람의 아버지가 나쁜거에요' 라는 대사가 빠져있는데, 그 부분이 좀 아쉬웠음.개인적으로 내가 만화 속 오오바 요조였더라면, 자신에게 헌신적이였던 유부녀 다나카 시즈코와 끝까지 함께 살았을듯. 유부녀 페치 있고, 내가 사랑하는 여자보다는 날 사랑해주는 여자를 더 좋아하는 나로서는 아게하, 시즈코쨔응 ㅠㅠ 작중에서 요조는 무조건적으로 헌신적인 그들 속에 자신이 있으면 둘의 행복을 해칠 것이라 하며 뛰쳐나가 만약 신이 있다면 그리고 나 같이 실패자인 인간의 소원을 하나만 들어준다면 두 사람이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술에 취해 쓰러진다.




『인간실격』을 원작으로 한 만화작품으로는 아래의 작품들이 있다.
인간실격 - 작화:히코치 사쿠야 比古地朔弥 (1권)
인간실격 - 작화:후루야 우사마루 古屋兎丸 (1~3권)
인간실격 괴壊 - 작화:니노세 야스노리 二ノ瀬泰徳 (1권)





내가 읽은건 후루야 우사마루의 만화 인간실격 (전3권). 원작 소설을 그대로 만화화한 작품이 아니라, 배경을 현대로 삼고 원작의 이야기를 풀어나간 작품.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이 아니라 후루야 우사마루의 인간실격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다자이 오사무의 원작과는 별개로 놓고 단순한 만화 작품으로 읽어봐도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 원작 소설과 영화, 애니메이션 (푸른문학 시리즈) 를 볼 때도 성적학대에 대해서는 별 생각도 안하면서 봤는데, 만화를 읽다보니 아, 저런 면이 있었던걸 미처 못봤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 (소설을 읽을 때, 별 생각없이 넘어갔음.) 어쩌다 보니 감상은 다자이 오사무와 유소년기의 성적학대로 인한 트라우마에 대해서 써버렸지만, 만화에는 원작의 다른 요소들도 제대로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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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차원이동자 2013/03/06 12:13 # 답글

    우사마루작가 그림은 졸은데 다소 깊은 '괴이함'이 있죠.
    뭐.그스타일을 좋아합니다만...
  • 링고 2013/03/06 13:17 # 답글

    그냥 기모노를 입혔어도 이미지에 별 다른 차이는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곱상한 사무라이가 돈과 여자에 쩔여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마침내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같은 느낌이 드네요.
  • 2013/03/06 18:4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유독성푸딩 2013/03/12 23:14 # 답글

    인간실격의 배경을 현대로 바꾼것 같네요.
    참으로 무거운 소설이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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