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문도,1947(昭和22)年. 요코미조 세이시

옥문도. 요코미조 세이시의 스타일이 가장 완벽하게 구현된 작품.

1947(昭和22)年 獄門島 게재 도서 <보석>
발표연월  Jan/1947 연재종료 Oct/1948

요코미조 세이시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http://homepage3.nifty.com/kakeya/ys_pedia/ys_pedia_index.html - 横溝正史エンサイクロペディア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읽었던 책이라도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지나면 내용을 다 잊어버린다, 완전 리셋 수준.
그래서 <옥문도>의 경우, 다시 읽었다. 그리고 이렇게 글로 정리해둔다. - 설마 이래도 잊어버리겠어?


- 전후 과도기적 배경 + 전통적인 인습으로 인한 굴절된 살의 + 시각적 충격을 강조하는 서술법 +
특유의 으스스한 또는 탐미적인 형식미 = <옥문도>

 - 긴다이치 코스케의 생애
긴다이치 코스케는 19세 되던 시절, 일본의 학교는 시시하다는 생각을 하고 훌쩍 미국으로 건너간다.
거기서 충실히 학업을 했으면 좋으련만, 접시 닦기 등의 아르바이트에 지쳤는지,
어이없게도 마약에 빠지고 만다. (셜록 홈즈를 의식한 설정인듯;;)
이대로 인생을 망치나 했더니만, 그는 샌프란시스코의 일본인 사이에 일어난 사건을 오로지 머리만으로
해결하는 놀라운 기적을 보여준다.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 무사히 학업을 마치게 된 긴다이치 코스케는 일본으로 돌아가,
이미 귀국해 있던 구보 긴조의 도움을 받아 도쿄에 탐정사무소를 개업한다.


탐정으로서 그의 스타일 - (고전추리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찰의 증거를 모아 이성적으로 분석하는 귀납적 방법.

그가 해결한 사건. - <혼징살인사건,1946> (당시 코스케 24세), <옥문도>, <이누가미 일족>, <팔묘촌>, <악마의 공놀이 노래>, <여왕벌>, 마지막 장편 <악령도>에 이르기 까지 장,단편을 합쳐 80여건.


가는 곳마다 희생자를 부르는 명탐정, 김전일(긴다이치 하지메) 와의 관계.

-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 (친 할아버지가 아니라 외가 쪽 할아버지임.)
긴다이치 코스케 약력에 따르면 코스케는 60세에 LA로 떠나 소식이 묘연했다고 함.


요코미조 세이시의 스타일 - '전근대적인 일본의 인습'

작가 요코미조 세이시의 초기 작풍은 유머와 위트가 풍부한 비교적 밝은 작풍이였다고 한다.
하지만 1935년 <도깨비불(鬼火)> 를 계기로 '요코미조 세이시 특유의 작풍' 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전통적인 인습을 바탕으로 한 탐미적이고 으스스한 작풍" 으로 전환함.

- 이유는 아마 1.당시 폐결핵으로 인해 제대로 글을 쓸 수 없었던 점.
2. 검열 때문에 작품의 많은 부분을 스스로 삭제해야 했던 우울함에서 기인한 것 같음.

요코미조 세이시와 존 딕슨 카.

- 요코미조 세이시는 1942년 피난 도중 지인에게 존 딕슨 카의 작품을 소개 받는데,
선명한 트릭과 특유의 오컬트적인 분위기에 깊이 감명받았다고 한다.
세이시는 '본격(本格)의 거장', 즉 수수께끼 풀이에 집중하는 추리소설의 거장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딕슨 카 등 고전작가의 영향때문이다.

<옥문도> 역시, 장치 트릭에 집중하는 태도, 특유의 기괴한 분위기 등은 확실히 딕슨 카와 닮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딕슨 카는 '불가능한 트릭' 을 강조하기 위해 시대적 배경을 이용하는 편이지만,
요코미조 세이시의 경우 '비뚤어진 살의' 를 드러내기 위해 시대적 배경을 이용한다.

'어떻게how' 보다는 '어째서why' 에 더 집중한다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옥문도>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절묘한 트릭이 아니라 트릭 안에 숨어져 있는 잔혹성이다.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옥문도
요코미조 세이시 저/정명원 역 | 시공사 | 원서 : : 獄門島
정가 10,000원 출간일 2005년 07월 16일, 381쪽 | 381g


- 봉건적인, 너무나 봉건적인.

why.

기토 치마타(鬼頭千万太)의 유언.

"나는... 죽고 싶지 않아. 내가 돌아가지 않으면, 세 누이동생들이 살해당할 거야...
긴다이치 군, 나 대신... 나 대신에 옥문도에 가 주게. 사촌이... 내 사촌이."

- 여기서 의문을 품어야 할 점.

왜 치마타는 자신이 돌아가지 않으면 누이동생들이 살해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이것이 바로 앞으로 옥문도에 일어날 비극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의문점.

1. 미치광이지만 어쩔 수 없군. - 이치에 맞는지의 문제.

코스케는 침묵한 채 생각하고 있다. 뭔가 굉장히 마음에 걸리는 구석이 있다.
그것은 이치에 맞는지의 문제였다. 스님은 저런 식으로 변명했지만,
저것은 스님의 궤변으로 미치광이란 역시 본가 주인 요사마츠를 가리키는 것에 틀림없다.
요사마츠든 누구든 범인은 미치광이다. 다만 미치광이이니까 저런 이상한 짓을 한 거란 의미라면,
순간 료넨 스님의 입에서 새어나올 말은,"미치광이니까 도리가 없군.氣ちがいじゃ仕方がない" 이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코스케의 귀에 들린 건 분명 그게 아니라, "미치광이지만 도리가 없군氣ちがいじゃが仕方がない." 이었던 것이다.

어째서일까. 어째서일까.

- 氣ちがいじゃ仕方がない 과 氣ちがいじゃが仕方がない의 차이.

2, 하이쿠 병풍

하나코 - 휘바람새의 몸을 거꾸로 하여 첫 울음일까.  鶯の身をさかさまに初音かな
유키에 - 잔인하도다 투구 아래서 우는 귀뚜라미여. むざんやな冑の下のきりぎりす
츠키요 - 한집 옆방에 유녀도 잠든 모습 싸리 꽃과 달. 一つ家に遊女もねたり萩と月


내용누설(네타바레)

1. 옥문도에 가주게. 세 누이동생이 살해당할 거야. 사촌이... 사촌이..."
왜 치마타는 자신이 섬에 돌아가지 않으면 세 누이 동생이 살해당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 옥문도에는 기토 본가와 분가가 선주의 자리의 놓고 다투고 잇었다.
지금까지는 기토 본가의 위세가 분가를 능가하고 잇었으나, 지금 분가는 바야흐로 본가를 능가할 기세.
거기에 본가의 장, 카에몬의 아들 요사마츠는 미쳐있었고, 게다가 손주인 치마타와 히토시에게는 입영통지서가 왔다.

그래서 카에몬은 이렇게 당부했다.

"본가의 치마타 군이 돌아오면 더할 나위 없다. 하지만 치마타가 죽고 히토시만 살아 돌아온다면 기토 본가는 히토시가 잇는다.
그럴 경우 츠키,유키,하나 세 자매가 있으면 방해가 되므로 죽여 버린다.

단, 치마타, 히토시 모두 죽었을 경우, 츠키요에게 양자를 들여 본가를 잇는다."


2. 3개의 살인,

실행범은 각각 료넨 스님, 촌장 아라키 마키헤이, 의사 무라세 코안.
하지만 이 살인계획을 세운건 다름 아닌 기토 카에몬.

카에몬의 유언. "이보게들, 스님, 촌장님, 코안 님, 나를 측은하게 생각한다면 내 뜻을 받아주게.
치마타가 죽고 히토시가 살아 남아 돌아올 때는 방해가 될 **세 자매를 지금 말한 방법대로 죽여주게나.
그게 무엇보다 나에게는 공양이 될 것이야."

** 참고. 3자매의 어머니는 사요. 떠돌이 여배우 였던 그녀는 기토 본가의 요사마츠를 홀려 본가에 들어오게 된다.
바로 이것이 비극의 시작. 먼저 사요가 미치고, 그 후 요사마츠마저 미치게 된다.

처음에 3명은 망설였으나, 그 중 료넨 스님이 '*범종의 회수, 히토시의 생환, 치마타의 죽음' 이라는 3개의 우연이 겹친 것에 운명같은 것을 느끼고 살인을 실행. 이어 스님의 결의를 느낀 촌장, 코안이 계획을 실행.

 *범종 : 두번째 살인, '잔인하도다 투구 아래서 우는 귀뚜라미여' 를 실행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도구.
하지만, 이 범종은 전쟁의 영향으로 공출되었으나, 치마타의 죽음, 히토시의 생환 소식과 함께 섬에 돌아온다.
(여기에서 료넨 스님은 섬뜩함을 느낀다.)

3. 3개의 트릭.

1) 하나코 - 휘바람새의 몸을 거꾸로 하여 첫 울음일까.(료넨)
- 너무도 대담했기 때문에 눈치채지 못한 트릭. 비탈길에 있는 조그만 대지신 사당을 이용, 사당 안에서 살해, 시체 은폐 후.
나중에 매화고목에 매달음.


2) 유키에 - 잔인하도다 투구 아래서 우는 귀뚜라미여. (아라키 마키헤이)
- 3개의 살인 중 가장 기발한 트릭.

Q. 시체는 범종 안에서 발견 되었다. 하지만 범인이 시체를 범종 안으로 밀어 넣을 수 있었던 시간은 불과 14분.
(처음 발견된 범종에는 아무런 흔적이 없었다. 하지만 14분 후 범종 밖으로 후리소데가 나와있있다.)

범인은 과연 어떻게 단시간에 그 무거운 범종을 들어올리고 시체를 밀어넣었을까?

A. 처음부터 시체는 범종 안에 들어가 있었던 것.
(범종은 2중으로 되어있었다. 진짜 범종 밖에 가짜 종이 범종을 씌운것.)
*처음 범종은 나중의 범종보다 약간 컸다.

'범종 밖으로 나온 후리소데' 는 범종 위에 연극용 가짜 종이 범종을 씌워 만든 장치.

3) 츠키요 - 한집 옆방에 유녀도 잠든 모습 싸리 꽃과 달. (무라세 코안)
- 트릭이라고 할 것도 없는 트릭. 그냥 한쪽 팔만 이용하여 목면 천으로 상대를 목졸라 죽임.

4. 비극.

봉건적인, 너무나 봉건적인 전근대적인 사고에 사로잡힌 카에몬의 유언이 낳은 비극.

"치마타가 죽고 히토시만 살아 돌아온다면 기토 본가는 히토시가 잇는다. 
그럴 경우 츠키,유키,하나 세 자매가 있으면 방해가 되므로 죽여 버린다."

여기서 중요한 건 조건이였다. 바로 "치마타가 죽고 히토시만 살아 돌아온다면" 이라는 조건.

치마타가 죽은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다들 히토시가 살아돌아온다고 믿었던 소식은 바로 거짓이었던 것.

결국'죽을 필요가 없던 세 자매가 살해당하고 말았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된 범인 세 사람.

료넨 스님 : 히토시의 생환 소식이 거짓이였다는 것을 알고 충격에 쓰러짐.
촌장 아라키 마키헤이 : 섬 밖으로 도주.
의사 무라세 코안 : 충격에 미쳐버림.

- 한 줄 요약.

옥문도, 일련의 사건. 비극은 착각, 오해, 그리고 전근대적인 인습(사고방식)이 낳은 비극.

"즉 당신은 전혀 관계없는 남자를 감싸고 있었고,

저도 마찬가지로 전혀 관계없는 남자를 쫓고 있었던 겁니다."



ps. 소설의 끝부분에 덧붙여진 글에서 영상화된 <옥문도> 를 소개하면서
미소년 우카이와 아름다운 고르고 자매(츠키요,유키에,하나코. 츠키요가 열여덟, 연년생) 를 확인해 보라고 추천하는데...

개인적으로 난 기토 분가의 시오(과거에 망한 선주 가문 토모에야의 딸이자, 기토 분가 당주의 아내.)와
본가의 사나에(22세)를 더 보고 싶음.

그래서 <옥문도> 영상을 ㅈ나게 열심히 찾아봤지만, 정말 못구하겠다. 항복.. ㅠㅠ

http://www7.ocn.ne.jp/~yokomizo/haiyaku/gokumon.html - 책에서 소개한 주소. 사진자료는 있음.

http://www7.ocn.ne.jp/~yokomizo/ - 横溝World~横溝正史先生の世界へ!

시오씨 묘사부분.

- 시오씨는 아름답다. 참으로 기품 있는 아름다움이다. 얼굴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자태의 아름다움도 비길데가 없다.
몸의 선이 뭐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나긋나긋하고 부드럽게 부풀어 있다.
코스케가 생각하기에 이 여자는 분명히 남방계는 아니다. 아키타(秋田)나 에치고(越後) 같은, 여하튼 북방계 미인이 도시물을
먹고 반드르르해진 것 같은 모양새다. 처음 센코사에서 만났을 때도 코스케는 놀라움에 눈을 크게 떴지만,
지금 이렇게 어슴푸레한 고풍스런 현관 칸막이 저편에 얌전히 서 있는 걸 보자 새삼스레 신비롭게 가슴이 떨렸다.

...이건 뭐. 읽는 내 가슴도 다 떨림. (본인: 유부녀 패치)

'잔인하도다 투구 아래서 우는 귀뚜라미여'
- 유키에 살인 사건을 보고 실성한 시오 묘사부분.

-"하지만, 하지만 여보. 이게 입을 다물고 지켜볼 수 있는거라 생각해요?
대체 이건 무슨 수수께끼에요. 유키에를 죽인 것만으로 됐잖아요. 무슨 미친 짓이에요. 도성사의 비유를 한거라고요.
카에몬씨가 아무리 풍류를 밝히는 사람이라고 해도 너무해요. 너무해.
너무 심하게 사람을 놀라게 한 거에요.
모두 미쳐있는 거야. 그래요, 모두 미쳐 있는 거야." 

"싫어, 싫어, 나 더 볼래요. 유키에가 어떤 얼굴로 죽어 있는지 볼 거에요."

시오씨는 분명 히스테리를 일으킨 것이다. 눈동자 색이 들떠 있는게 심상치 않았다.
말투도 젊은 아가씨처럼 응석이 배어 있었고,
기헤에 씨에게 붙들린 손을 뿌리치며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그야말로 떼쟁이의 그것이었다.
항상 교태를 가득 머금고 있던 시오 씨밖에 모르던 코스케의 눈에는 그런 점이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이상하게 보였다.
어딘가 추잡스런, 병적인 것으로 비쳤다.

... "싫어요, 싫어, 나... 우카이 씨 바보, 놔줘요. 여보, 여보..."

시오씨는 어린애처럼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옷깃이 망가지고 머리카락이 흐트러져, 완전 미치광이의 모습이다.

쿨럭....
 아놔, 좀 짱인듯. (뇌내망상 폭주중.)

 

by 각시수련 | 2009/10/23 20:35 | 이야기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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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격화 at 2009/10/23 21:33
언제 어디서나 모에를 찾는 각시수련님.

거의 구도자시라는. :)
Commented by 원생군 at 2009/10/24 00:24
그것 참 복잡한 느낌...
Commented by 라빈 at 2009/10/26 21:47
전 긴다이치라는 많이 들어본 이름이 있길레 학교 도서관에서 팔묘촌을 읽고 재미있길레 옥문도까지 읽었는데요.
정말 재미있게 읽었죠 그리고 죽은 3자매는 정말 섬뜩했어요 -ㅅ- 그리고 이 할아버지나 손자나 둘다 범인에게 너무 자비로운것 같아요
분명 막을 수 있을꺼 같아도 범인을 확실히 하기위해 내버려두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김전일(긴다이치 하지메)와의 관계는 김전일쪽에서 허가없이 사용한것이라고 알고있어요
고등학생 주제에 엄청난 추리로 범인을 밝히는 이유를 유명한 탐정의 손자니까 라는 이유로 끝낼수있으니까요
그래서 요코미조 세이시의 유족쪽에서 항의가 심했는걸로압니다.
그 뒤로 긴다이치 코스케의 이름을 걸고 이것이 할아버지의 이름(명예)을 걸고로 바뀌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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